‘남재준 사퇴’ 놓고 진퇴양난 與…“해임 결의안 제출” 압박하는 野

‘남재준 사퇴’ 놓고 진퇴양난 與…“해임 결의안 제출” 압박하는 野

입력 2014-03-14 00:00
수정 2014-03-1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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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모습이다. 여권의 비주류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핵심들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후의 보루’라는 반론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도부는 당 공천위 논의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등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에 따라 남 원장 경질도 가능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국정원 개혁안도 수면 위로 재부상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급한 불은 꺼야 하는데 소화기가 없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천시장에 출마한 친박근혜계 핵심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여권 주류 중 처음으로 해임론을 언급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법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분”이라면서 “수사 재판을 앞두고 여러 가지가 진행될 텐데 누구도 예외 없이 성역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남 원장의 해임을 ‘엄정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못 박으며 여권이 자진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까지 시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밝히고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해 국기 문란 사태를 수습하라”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하면 혈세로 암 덩어리를 키워 나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규제개혁을 강조하면서 ‘쓸데없는 규제’를 ‘암 덩어리’라고 언급한 것을 패러디하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국민께 실증하고,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엄중한 국기 문란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남 원장을 해임하고 ‘암 덩어리’가 돼 가는 국정원을 개혁하라”면서 “국민이 납득할 조치가 없으면 남 원장의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등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도 당시 검찰이 국정원 수사관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분 쌓기용’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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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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