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닮은꼴 이회창 넘어 정치권 안착할까

김황식, 닮은꼴 이회창 넘어 정치권 안착할까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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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관·총리 이력 李와 같아 둘 다 엘리트 보수 승승장구…金 호남표 확장성은 강점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현재 여권에 불리한 서울시장 선거전에 과감히 뛰어들어 ‘성공한 정치인’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무슨 상념에…
무슨 상념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6일 광주 전남대병원 백년홀에서 ‘독일의 통일과 사회통합’ 특강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과거 같은 궤적을 밟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여러모로 ‘닮은 꼴’이란 평을 듣는다. 서울대 법대 출신에 대법관, 감사원장 신분으로 국무총리에 발탁된 이력은 이 전 총재와 똑같다.

대법관 출신인 김 전 총리의 강점은 무엇보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이력이다. 김 전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엘리트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이 전 총재의 경우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권에 바로 입성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 전 야권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위상이 ‘대선 직행 코스’로 받아들여지는 현재와는 달랐던 분위기 탓도 있었다. 그는 1997년과 2002년, 2007년 3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향후 2017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이 맥을 못 추는 호남권에서 표 확장성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충남 예산이 본적인 이 전 총재도 대통령 후보로 나서 ‘중원 민심’을 파고들었었다. 이 전 총재가 ‘대쪽’ 이미지로 처음 여론에 각인됐다면 김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소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총리 재임 시절엔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때 정부를 질타하는 의원들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하는 등 원칙주의 스타일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강연 때는 “국회를 해산시켜야 할 상황”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선거를 통해 득표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을 돌파해 행정부에서 쌓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권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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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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