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나를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

김한길 “나를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

입력 2013-08-06 00:00
수정 2013-08-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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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인사차 천막본부 찾은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 ‘격노’

닷새째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얼굴)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둘러싼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담판을 제의했지만 청와대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김 대표도 코너에 몰리면서다.

5일 새로 임명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이 이정현 홍보수석과 함께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본부로 김 대표를 찾기로 하면서 여야 대치 정국 해소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양측의 만남은 성과 없이 10여분 만에 끝났고 상황은 오히려 더 꼬였다. 김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된다.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왔는가”라고 격노했다고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홍보수석을 향해 “대통령이 엄중한 상황 인식이 안 돼 있다”면서 이 홍보수석에게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김 실장은 “오늘은 신임 인사차 왔다”고 답변했고, 이 수석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휴가 중이지 않았는가. 회의 한번 할 시간이 없었는데 상황을 종합해 대통령께 곧 보고드린 뒤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 3일 연속 박 대통령과의 담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온건론자인 김 대표가 장외투쟁에 나서고, 박 대통령과 담판을 요구한 데는 실망과 절박감이 작용했다고 이날 측근들이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 국정원 개혁과 국정조사 등 7개 항에 대해 의견접근을 봤는데 여권 내 기류 변화로 틀어지자 장외투쟁에 나서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과 담판을 요구하던 김 대표는 황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제의하자 “청와대의 공식제안이 있다면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형식과 의전에 매이지 않겠다”고 유연성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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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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