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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안철수 기내 간담회…”칩거 안했다”

귀국길 안철수 기내 간담회…”칩거 안했다”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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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 대선캠프 실무자에 전화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귀국길 기내에서 즉석 간담회를 자청해 미국에서의 생활 등을 잠시 털어놓았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귀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가 읽는 책은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다.연합뉴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귀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가 읽는 책은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다.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류 82일만인 11일 귀국한 안 전 교수가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까지 왔다가 같은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한 취재진 앞에 직접 나선 것이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안 전 교수가 이코노미석에 모여 앉은 취재진 5명 앞에 등장한 것은 비행기 이륙 후 6시간가량이 지났을 때였다.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을 7시간가량 앞둔 시간이었다.

안 전 교수가 취재진을 보자마자 꺼낸 이야기는 “고생 많이 하셨다”였다.

그가 4ㆍ24 노원병 보선 출마를 결정한 뒤 현지까지 직접 찾아올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지만, 그에 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낸 듯했다.

안 전 교수의 기내 복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보여준 정장 차림이 아닌 목을 살짝 덮는 어두운 색상의 스웨터 차림이었다.

옷이 바뀌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상의만 갈아입은 것”이라며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 때는 “단벌이라서 아까 입은 것 그대로 입을 것”이라고 했다.

기내에서 잠은 좀 잤느냐는 질문에 안 전 교수는 “조금 잤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미국 체류 기간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칩거하지 않았다. 많이 돌아다녔다”면서 베이랜드, 맨로파크, 레드우드시티, 마운틴뷰 등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들을 거론했다. 귀국 직전에는 “아는 사람의 집에 머물렀다”고 했다.

안 전 교수는 “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하고 다녔다”며 “걸어서 다닐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변장하고 다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산책할 때 모자를 안 썼다”며 “숨어다니지 않았다. 죄지은 것도 아니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조광희 변호사가 “매일 두시간 씩 걸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안 전 교수는 또 “도서관에도 잘 갔다. 와이파이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의 요청으로 기자들은 정치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귀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으니 근황에 대한 이야기만 편하게 주고받자는 것이 조 변호사의 당부였다.

취재진 앞에 서서 5분 가량 이야기를 나눈 안 전 교수는 다른 승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들어갈게요. 뒤에서 다들 쳐다본다. 연극무대에 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 “고생 많이 하셨다”고 재차 강조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의 기내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자리로 직접 찾아갔을 때 안 전 교수가 손에 들고 있던 책은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었다.

한편 안 전 교수는 귀국에 앞서 과거 대선 캠프의 본부장, 국장급, 실ㆍ팀장, 자문위원 등 40~40여명에게 전화로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들에게 대선 기간 도와준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뒤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새 정치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고 안 전 교수측 관계자가 전했다.

안 전 교수측은 서울 노원병 보선 출마에 대비해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이 아파트로 갈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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