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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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PK-광주·전남 ‘교차 방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앞다퉈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인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말바우 전통시장을 방문해 차례상을 준비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는 한편 나주 태풍 피해 농가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중에는 경남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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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요청으로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요청으로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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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봉하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봉하 연합뉴스


안 후보는 26일 친노(친노무현)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모교인 부산고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고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처가댁이 있는 여수에서 1박을 한 뒤 문 후보가 광주로 내려가는 27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PK-광주·전남 ‘겹치기’ 방문은 야권 내 최대 경쟁자인 상대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철저하게 문 후보를 의식한 ‘친노 공략’의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는 이날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과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여사는 “잘하고 계신다.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해 주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 지역은 고향이 부산인 두 후보 사이에선 운명의 격전지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탓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3각 혈전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은 PK 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전선에서의 승부가 대선 승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민심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라면 PK 지역은 박 후보를 무너뜨릴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찍는다.’는 호남 민심 역시 PK 지지층의 향배를 봐 가면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두 후보 모두 출렁이는 PK 민심 잡기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20일 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다자대결 시 PK 지역에서 문재인(20.6%)·안철수(21.8%)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42.4%로 박 후보(43.6%)의 지지율에 근접했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36.7%, 문 후보가 32.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부산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6대 대선 때 부산(29.9%), 경남(27.0%)에서 거둔 득표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은 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이며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우선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민심 이반이 컸고 박 후보는 PK보다는 TK(대구·경북) 후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부산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눈길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21~22일)에서 안 후보는 53.9%를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35.8%에 그쳤다.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에서도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뒤처지고 있다.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 등 민주당 분당 등으로 인한 호남 지역의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친노 후보인 문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정·이영준·김해 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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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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