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與 늑장발동·野 거부운동 ‘합작’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與 늑장발동·野 거부운동 ‘합작’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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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못 미친 요인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정치권의 ‘대책 없는 복지 경쟁’을 막아내지 않으면 망국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오세훈 시장의 타협 없는 소신에서 시작됐다. 그는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직까지 걸면서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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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태(가운데) 서울시의회 의장이 주민투표 개표가 무산된 24일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허광태(가운데) 서울시의회 의장이 주민투표 개표가 무산된 24일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3.3% 넘기기 애초부터 무리

그러나 민주당은 주민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투표 거부 운동에 나섰다. 연일 이번 투표가 오 시장의 대권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오 시장을 거세게 공격했다.

한나라당조차 초기엔 “이겨도 고민, 져도 고민인 투표를 왜 하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다가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면서 뒤늦게 당력을 집중시켰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한나라당의 자중지란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투표율 33.3%를 넘기기란 애당초 무리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도 40% 안팎이다. 지난 4월 27일 치러진 서울 중구청장 재·보궐선거 투표율도 31.4%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의 능동적인 투표거부 운동도 투표율 미달에 주효했다. 민주당 구청장들이 대다수인 서울시에서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구청장이 있는 일부 구는 투표소 주변에 주차단속요원을 집중 배치하거나 투표 관리인들이 점심시간 등에 자리를 비우는 등 교묘하게 투표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공휴일 아니고… 수해도 영향”

손원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교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복지는 중요한 선거 화두였고, 내년 선거 화두도 복지가 될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를 거부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재보궐 선거나 주민투표가 원래 투표율이 낮은 데다 정기적인 총선처럼 공휴일도 아니고, 수해가 난 것도 투표율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광삼·강주리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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