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일방적 재벌비판 옳지 않아”

김형오 “일방적 재벌비판 옳지 않아”

입력 2011-06-29 00:00
업데이트 2011-06-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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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허창수, 국회 나와 소신 밝혀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9일 최근 정치권의 ‘재벌 때리기’ 공세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서 “경제단체장들이 최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다른 소리를 냈다고 일부 의원들이 ‘재벌에 대해 손을 봐야한다’는 등 과격한 언사를 쓰면서 언로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정치권이 최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이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폄하한 데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공청회 참석을 요구하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은 다양성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라며 “한나라당 의원이나 정치인 개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언로를 막아서는 안되며, 대기업 총수가 말한 것이 마음에 안든다고 비난한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노조와 시민단체, 농민단체가 쓴소리를 할 때 강경 대응을 한 적이 있는가”라며 “재벌이니, 대기업이니 하며 싸잡아 나쁘다고 하고, 서민ㆍ노동자라고 무조건 옳다고 하는 획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전경련 회장의 경우 그 분이 어느 대기업 회장이 아니고 경제단체 회장이니까, 소신발언이라고 했으면 국회에 와서 본인의 소신을 말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단체장들이 사회적 현안에 한마디 할 수 있고, 국회에서 그 분들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자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국회가 이들을 ‘망신주겠다.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측은 “정 전 대표의 오늘 발언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소신발언을 했다면 국회에 당당히 나와 진의를 밝혀야 한다는 의미”라며 “허 회장의 발언이 좀 지나쳤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한진 사태의 본질은 조선경기 호황에도 수주가 단 한건도 없으면서 돈잔치를 벌이고 애꿎은 노동자들을 일방해고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핵심인물인 조남호 회장은 청문회에 불러 경위를 따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전 대표도 “한진 사태에 대한 법률적 문제는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경영윤리면에서 보면 국내에서 더 고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면서 “특히 3년 연속 수주가 하나도 안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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