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또 ‘호랑이 굴’ 간다

정운찬 총리 또 ‘호랑이 굴’ 간다

입력 2009-12-12 12:00
수정 2009-12-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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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주말 또다시 고향인 충청도를 방문한다. 지역 주민과 마주 앉아 직접 대화를 나누는 첫 ‘타운 홀 미팅’ 일정도 잡혀 있다. 세종시 문제를 정면 돌파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말 세종시를 찾은 정 총리는 달걀 세례를 받았다.

●“발가벗은 기분으로 임하겠다”

정 총리는 12∼13일 1박2일 일정으로 대전·충남 지역을 찾는다. 총리가 된 뒤 세번째의 충청도 방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11일 “충청 주민들이 가장 서운해 하는 것이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총리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발가벗은 기분으로 임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12일 오후 대전 KBS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 세종시 원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타운 홀 미팅’을 갖는다. 딱딱한 정장 대신 점퍼 차림으로 소탈하게 나설 계획이다. 총리실의 일부 참모진은 달걀 세례 가능성과 신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간담회를 만류하기도 했으나 정 총리는 ‘타운 홀 미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을 한 뒤 이튿날에는 충청지역대학협의회 총장을 비롯한 지역 교육계 인사 등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진정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진정성을 갖고 소탈하게 대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또다시 달걀 세례를 맞더라도 꿋꿋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정 총리는 주말 충청 주민들의 민심을 다독인 뒤 다음 주에는 혁신도시 예정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에 따른 역(逆) 차별 논란을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내주엔 혁신도시 단체장과 간담회

정 총리는 혁신도시 조성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종시가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가닥을 잡은 만큼 교육과학기술계 인사들과도 만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종시 수정에 총대를 멘 정 총리는 내년 1월 세종시 수정안이 나올 때까지 가급적 주말에 짬을 내 충청권을 찾을 예정이다. 그의 ‘지성’(至誠)이 충청 민심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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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9-1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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