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쇠고기고시 강행…野 “장외투쟁”

정부 쇠고기고시 강행…野 “장외투쟁”

김정은 기자
입력 2008-05-30 00:00
수정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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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회동서 논란 끝에 “더 못 미뤄” 정면돌파

정부와 여당이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장관 고시를 발표, 한달가량 논란을 빚어온 ‘쇠고기 정국’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에 통합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장관 고시 철회와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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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촛불
성난 촛불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 위생조건을 담은 장관 고시를 발표한 29일 밤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이 서울 종로 도로 한쪽을 가득 매우고 촛불을 들고 동대문쪽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여야는 물론 정부와 시민·사회·노동단체간에 극한 대치로 치달으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특히 18대 국회 임기 개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여야 대치정국이 악화되면서 원구성 협상 지연 등 개원 초반부터 파행이 예상된다.

통합민주당은 국회에서 규탄결의대회를 갖고 고시 무효를 위한 장외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혜영 신임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기자회견과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장관 고시를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즉시 장관 고시를 철회하고 쇠고기 재협상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이 이명박 정부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제1야당이 필요한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해 장외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장관 고시를 강행한 데 대해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각 총사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 정치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원내대표도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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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촉구
재협상 촉구 통합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가 발표된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가진 재협상 촉구 대회에서 정부의 고시 강행을 비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고시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만여명)이 이날 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쏟아져 나왔고 전국적으로 12곳에서 2만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31일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국민원고단을 구성해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저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국 14개 냉동창고에 보관된 미국산 쇠고기 출하저지에 나서기로 했으나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앞서 여권은 이날 한나라당의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임태희 차기 정책위의장,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청 회의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조건을 담은 농식품부장관 고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한) 준비가 다 됐다.”고 설명했고,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는 “정부와 청와대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장관 고시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정부가 일정상 장관 고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광삼 나길회 김정은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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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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