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후폭풍] ‘차기 후보군’ 메이저 3인방은 대권레이스 1차 ‘수능’

[‘행정도시’ 후폭풍] ‘차기 후보군’ 메이저 3인방은 대권레이스 1차 ‘수능’

입력 2005-03-04 00:00
수정 2005-03-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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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법안’의 국회 통과가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의 대선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내홍이 당내 대권 예선전을 조기에 불붙인 형국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누구에게 득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누구의 손실이 가장 적으냐를 따져 상대적 득실을 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경기도 광주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경기도 광주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자이툰부대 파병준비단을 방문,식사를 함께 하며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장에는 박 대표의 손실이 가장 커 보인다. 수도권 강경파 의원들과 일부 당직자들의 극한 반발과 함께 믿었던 박세일 정책위의장 등 비례대표들까지 반대파에 가세해 박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안겨준 까닭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박 대표에게 손해만 안긴 것은 아니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박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박근혜 옹호론’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결속력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반대파의 반발을 큰 무리없이 수습할 경우 박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시장과 손 지사는 이번 당론 결정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훈수’를 두는 입장이었다. 이 시장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힘으로써 여야 합의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먼발치에서 지원했다. 한나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시장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러나 반대파의 주류인 이재오·김문수·박계동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대부분 이 시장과 돈독한 관계라는 점에서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여론의 추이뿐만 아니라 비주류의 처지에 따라 이 시장의 당내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 박 대표가 이번 사태를 무난히 수습하고 당 대표의 입지를 굳힐 경우 비주류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이 시장도 덩달아 하종가를 기록할 개연성도 있다.

손 지사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가장 적게 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당내에서는 이렇다하게 반발을 사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가장 크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각각 충청권과 수도권 민심에 호소하는 기반을 다진 반면 손 지사는 ‘어정쩡한 입장’으로 이렇다할 과단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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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3-0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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