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외교’에 부인동반 왜?

‘의원외교’에 부인동반 왜?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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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국회의원들의 외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한달 동안 23개팀 100여명이 이미 외국에 나갔거나 출국할 예정이다. 부부동반 출장으로 눈총을 받거나,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거나, 지진·해일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이달 한달만 100여명 출국할듯

11박12일 일정으로 지난 4일 남아공, 이집트, 영국, 케냐 방문을 목표로 출국한 의회운영제도 시찰단 소속 한나라당 김덕룡·남경필·유기준 의원은 모두 동부인했다. 물론 부인 경비는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지만 시선은 별로 곱지 않다.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합쳐 1인당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상 부인들이 특별하게 동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

공식 일정에는 빠지고 현지 한인회와의 만남 정도에 참석하는 게 전부다. 한 보좌관은 “부부 동반이 비난받을 소지는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일로 바빠 가정에 소홀했던 의원들이 이를 만회하려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 외유성을 간접 인정했다.

출장계획 심사 별도기구 없어

선진 증권선물거래 시찰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일부터 10박11일간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할 열린우리당 문석호,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 등도 부부동반으로 나갈 예정이다. 엄 의원측은 “일정 가운데 부부동반 만찬이 포함돼 있어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일정에 변동이 생겨 만찬이 취소될 경우에는 의원들만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미국행 비행기 1등석을 모두 예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외유성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 출장에 대한 느슨한 심의시스템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출장 계획을 심사하는 기구가 별도로 없고, 출장 뒤 보고서 제출도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통상적으로 해당 상임위의 재촉으로 3∼4개월 뒤에 보고서가 이뤄진다.

아프리카 오지 방문도 잇따라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떠난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의원외교의 영역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이집트, 케냐, 짐바브웨, 남아공을 방문할 교육위윈회 시찰단은 현지의 열악한 한국인 학교 운영실태를 자세하게 살필 계획이다.

반면 한나라당 원희룡·정병국·주호영 의원은 당 차원에서 해일·지진피해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위로 방문하기 위해 5일 현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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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5-0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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