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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녹물·페인트 수돗물’ 파동

대구도 ‘녹물·페인트 수돗물’ 파동

한찬규 기자
입력 2019-06-23 22:52
업데이트 2019-06-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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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기 작업만 110회 시행 후 정상화…내년 노후 수도관 교체에 500억 투입

대구 수돗물에서도 최근 수년간 녹물이나 페인트가루 등 이물질이 섞여 나온 적이 있다.

23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지역 급수공사 대행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구 북구 산격·침산·대현동 등 일대 주택 수돗물에서 녹물 등 이물질이 섞여 나왔다. 물 빼기 작업 110회를 시행한 끝에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급수공사를 대행했던 달서구에서도 수돗물에 각종 이물질이 섞여 나온 사례가 100회가량 된다. 수성구 지역 급수공사를 대행했던 2015년에도 수돗물에서 페인트가루와 시멘트가루 등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업소 지시로 신고가 접수된 집을 방문해 수도계량기를 철거하고 청소를 시작하면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양의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심인 중·남구에서도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물질을 빼내고 수돗물을 다시 사용하게 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어서 시민들은 맨눈으론 보이지 않는 미세 이물질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당시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왔던 것은 상수도관 노후화가 문제라고 보고 우선 이물질 방류작업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다. 그리고 반복되는 수돗물 이물질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3~5월까지 상수도관 세척작업을 실시했다.

본부는 한 발 더 나아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후 상수도관도 교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80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도관 65㎞를 교체했고 올해는 297억원을 투입해 72㎞를 교체한다. 내년에는 500억원으로 예산을 대폭 늘려 100㎞를 교체하는 등 2027년까지 매설 30~50년가량 된 낡은 상수도관 770㎞를 모두 교체한다.

백종택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급배수과장은 “대구는 과거 페놀 수돗물 파동으로 시민들이 마시는 물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면서 “시민이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9-06-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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