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14년째 연장근무… 화성서 5000번째 아침 맞은 ‘장수 로봇’

[우주를 보다] 14년째 연장근무… 화성서 5000번째 아침 맞은 ‘장수 로봇’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입력 2018-02-23 23:28
수정 2018-02-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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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 과시하는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고향에서 7700만㎞ 떨어진 화성 땅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 중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가 5000번 째 떠오른 태양을 맞이했다.
화성을 탐사 중인 오퍼튜니티. NASA/JPL-Caltech/Cornell/Arizona State Univ./Texas A&M
화성을 탐사 중인 오퍼튜니티.
NASA/JPL-Caltech/Cornell/Arizona State Univ./Texas A&M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부로 오퍼튜니티가 ´5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힘도 세고 덩치도 커진 ‘후배’ 큐리오시티 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 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 에 이어 사상 세 번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태양빛만 먹으며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오퍼튜니티의 당초 기대수명이 90솔이라는 점. 결과적으로 오퍼튜니티가 머나먼 화성 땅에서 55배 이상이나 연장근무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과학자들의 일자리도 보장해 주고 있는 셈이다.

NASA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캘러스 박사는 “지금도 여전히 오퍼튜니티가 놀라운 화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내주고 있다”면서 “그간의 성과와 업적은 그야말로 기념비적”이라며 자축했다.
지난 15일 오퍼튜니티가 촬영한 동트는 화성의 모습. NASA/JPL-Caltech/Cornell/Arizona State Univ./Texas A&M
지난 15일 오퍼튜니티가 촬영한 동트는 화성의 모습.
NASA/JPL-Caltech/Cornell/Arizona State Univ./Texas A&M
물론 14년의 세월 동안 오퍼튜니티는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태양열 패널이 화성 먼지에 덮여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고 메모리 문제로 포맷 후 OS를 원격으로 재설치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간 오퍼튜니티는 자신의 셀카를 포함, 총 22만 5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으며 총 4개의 크레이터를 탐사했다. 오퍼튜니티의 노력 덕에 전문가들은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2018-02-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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