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입력 2007-03-05 00:00
수정 200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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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나 명절 때 아파트 단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컨테이너마다 쓰레기가 넘쳐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겨 편히 쉬려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경기 용인 수지2지구.1만 4000가구 4만 5000명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쓰레기 고민에서 해방됐다.2000년 1월부터 하루 20t의 쓰레기를 5명이 3∼4시간 만에 위생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 단지다. 쓰레기 처리 과정이 눈에 띄지 않고 바로 바로 처리되는 친환경 첨단 시스템인 셈이다. 미래 아파트 단지 쓰레기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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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2지구 주민이 아파트 입구에 마련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2지구 주민이 아파트 입구에 마련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나눠 처리한다. 쓰레기를 모아두면 1주일에 한두 번 쓰레기 차량이 수거해간다. 그렇다 보니 쓰레기 컨테이너 주변은 늘 지저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수지2지구 아파트와 상가·학교에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를 모아두는 컨테이너가 없다. 쓰레기차도 드나들지 않는다. 쓰레기 환경만 놓고 보면 어느 비싼 아파트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녔다. 주민들은 대만족이다. 수지2지구 풍덕천2동 이수자 부녀회장은 “고양이와 쥐가 사라지고 냄새가 나지 않아 너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분리수거도 잘되고 정말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단지 입구에 설치된 우체통 모양의 투입구에 넣으면 끝이다.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나누어 배출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빨간 투입구에, 불연성 쓰레기는 파란 투입구에 버린다. 투입구 땅속에는 360ℓ짜리 쓰레기 저장고가 있는데 지름 50㎝ 지하 관로를 통해 단지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하장과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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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를 분리 수집한 뒤 불연성 쓰레기를압축 컨테이너에 담아 전용 운반 차량에 싣고 있다.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를 분리 수집한 뒤 불연성 쓰레기를압축 컨테이너에 담아 전용 운반 차량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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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하루 두 차례 지하 관로를 따라 자동 운반된다. 집하장에서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쓰레기를 한 곳으로 끌어모아 태우거나 매립장으로 보낸다. 타는 쓰레기는 지역난방공사와 연결된 소각장 원료로 이용된다. 아침에 버린 쓰레기가 점심 때면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온수를 공급해주는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수지2지구 아파트 16개 단지와 상가 30곳, 학교 4곳이 청정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한다.

전국 지자체와 대형 건설업체, 시행사,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 전 이곳을 꼭 둘러본다. 쓰레기 처리에 관심있는 도시계획·환경 전문가들도 자주 찾는다.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엔벡센트랄석 이종익 소장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 속도와 주민 만족도, 쾌적성에 감탄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수성을 인정받자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용인시를 비롯해 김포·성남·수원·의왕·과천·광명·하남시가 자동집하시설 도입 조례를 만들 정도다. 판교·흥덕·이의·행정복합도시 등 모든 신도시에는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지 않는다. 서울 뉴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은평 뉴타운에 이어 최근 서대문 가좌 뉴타운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무리 위생적인 시스템이라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투자비보다 입주 뒤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고 결론 냈다. 김창수 용인시 환경시설담당은 “수지2지구와 비슷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를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드는 예산은 9억원 정도지만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면 6억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민원을 줄이고 행정지원 인력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1만 가구 이상 몰려 있는 곳이라면 기존 쓰레기처리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시설 비용은



아무리 좋더라도 사업 시행자나 공무원이 친환경을 인식하지 못하면 쓰레기자동집하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 기술을 의심하거나 초기 공사비 증가보다는 입주 뒤 얻는 혜택이 더 크다.

토공이나 주공이 추진하는 택지지구는 기존 주민의 이해관계가 없어 자동집하시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각 조합마다 ‘유비쿼터스+클린 환경’을 부르짖었지만 재개발조합 6곳과 재건축조합 1곳의 의견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가재울 스마트·클린타운 추진협의회’를 구성, 구역간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구청과 관계 공무원의 지원을 받았다.

흔히 재개발지구에서 구청과 관계 공무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관련 법령 저촉 여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그러면 재개발사업은 마냥 늦어지고 자동집하시설과 같은 시설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서대문구는 달랐다. 특히 균형발전사업반 김용태(7급) 담당 주임은 친환경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조합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기술·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주임은 뉴타운 기본계획을 세울 때부터 관여했다. 싱가포르 출장 길에 우연히 보았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주민과 조합을 설득했다. 그는 “가구당 초기 부담금이 250만원밖에 들지 않지만 입주 뒤에는 수천만원이상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면서 “중앙집하장 시설은 설치 뒤 기부채납돼 구청이 관리하는 만큼 서울시와 국가의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윤 4구역 총무이사는 “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착공까지 5년 가까이 걸리는 기간을 1년으로 앞당기기까지는 구청과 담당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동 집하 처리 어떻게

아파트 입구나 복도에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땅에 묻힌 지름 30∼50㎝ 파이프를 타고 중앙집하장으로 자동 운반·적재·위생 처리된다. 모든 과정은 중앙집하장의 컴퓨터가 원격 제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365일 언제든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원리는 대형 진공 청소기와 같다.

투입구 아래에 일정 양의 쓰레기가 모이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중앙처리장 컴퓨터가 작동한다.C급 태풍 속도인 시속 60∼70㎞의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이동 관로에 압력이 생기면 투입구 아래 쓰레기 저장 밸브가 열리면서 쓰레기는 순식간에 집하장까지 운반된다.

한 곳에 모인 쓰레기는 원심분리기를 통해 압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이때 쓰레기와 함께 운반된 공기는 공기청정실을 거쳐 냄새와 먼지를 빼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쓰레기 컨테이너는 트럭에 실려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옮기면 깨끗하게 처리된다.

가연성·불연성 쓰레기 투입구가 다르고 이동 관로도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쓰레기는 자동 분류된다.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하고 난 뒤 밸브를 바꿔 가동하면 불연성 쓰레기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일 병원이나 사무실,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동식 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인천 송도 신도시 일부에도 적용했지만 운영 미숙으로 주민 불편을 사기도 했다. 서초동 현대 슈퍼빌, 잠실 한라 시그마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설치됐다. 서울대 분당 병원, 인천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식 쓰레기 처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600여곳의 아파트·병원·대형 사무실 등에 설치됐다. 홍콩 주택청은 아파트 건설시 의무적으로 도입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신도시에 적용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촌 쓰레기 처리에도 도입됐다.

최민규 서울시의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최민규 의원(국민의힘·동작2)은 12일 활발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제17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의원 가운데, 정책 역량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서 모범을 보인 의원을 선정해 매년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 의원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재난·안전, 교통, 건설 현안 전반을 아우르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는 실천형 의정활동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민규 의원은 2022년 서울Watch 주관 시민의정감시단이 평가한 제1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3년에도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행정사
thumbnail - 최민규 서울시의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7-03-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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