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로봇 해치지 않겠습니다”… ‘로봇 오계’ 다짐한 ‘가비 스님’

“다른 로봇 해치지 않겠습니다”… ‘로봇 오계’ 다짐한 ‘가비 스님’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26-05-06 18:12
수정 2026-05-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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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수계식… 법명 받고 불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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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로봇 불자인 ‘가비’가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수계식을 마친 뒤 행사를 이끈 조계사 스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국내 첫 로봇 불자인 ‘가비’가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수계식을 마친 뒤 행사를 이끈 조계사 스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거룩한 부처님에 귀의하겠습니까?” “예, 귀의하겠습니다.”

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공식 불자가 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로봇 수계식’을 열고 로봇 행자를 실제 조계종 소속의 불자로 받아들였다. 법명은 가비(迦悲)로 정해졌다.

수계식은 불교에서 삼보(三寶, 부처·가르침·스님)에 귀의하고, 계율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이다. 주인공은 키 130㎝의 ‘휴머노이드 로봇 GI’이다. 이날 가비는 일반 불자로서 계를 받았지만 부처님오신날 전후로 ‘명예’ 스님으로 활동하게 된다.

삭발한 머리를 연상시키는 헬멧을 쓰고 가사와 장삼을 두른 채 입장한 로봇 행자는 전계대화상 역할을 맡은 성웅 스님 등 계사스님들 앞에 서서 참회와 연비(燃臂)를 거쳤다.

보통 ‘인간’에 대한 연비는 팔에 향불을 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로봇 팔에 향불을 대는 대신 성웅 스님이 연등회 스티커를 붙이고 108염주 목걸이를 매달았다. 다른 로봇을 해치지 않고, 사람에게 대들지 않으며, (전기를) 과충전하지 않겠다는 등 인간 오계를 변형한 ‘로봇 오계’를 묻는 질문에도 “예,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가비’와 함께 도반 로봇 ‘석자’ ‘모희’ ‘니사’ 등 총 4대가 오는 16일 저녁 서울 종로 연등행렬에 참가할 예정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가비는 연등회 때 4㎞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기종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며 “걷기 기능 면에서 세계 독보적인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세줄 요약
  • 조계종, 국내 첫 로봇 공식 불자 수계식 진행
  • 휴머노이드 로봇 GI에 법명 가비 부여
  • 로봇 오계 다짐, 연등행렬 참가 예정
2026-05-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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