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귀국에도 우크라 ‘요지부동’… 외교 갈등 장기화 우려

대사 귀국에도 우크라 ‘요지부동’… 외교 갈등 장기화 우려

백서연 기자
입력 2026-10-11 18:07
수정 2026-10-12 01: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재건 사업 참여 등 악영향 우려
與 “친북 매도 그만” 野 “무리수”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를 파기한 우크라이나에 항의하며 ‘대사 소환’ 결정을 내린 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귀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리 측 사과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우크라이나 대사 귀국에 대해 “일단은 소환해 대사가 귀국했으니 그 상황에서 대응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향후 양국 관계는 우크라이나 측 태도 변화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외교가에서는 사안의 경중에 비춰 볼 때 대사 소환 자체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 총회라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 카운터파트인 이재명 대통령을 끌고 들어갔기 때문에 수준에 맞춰서 대응 범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사 공백이 길어지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향후 재건 사업 참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갈등이 길어질 경우 러시아가 이를 한국과 유럽의 협력에 균열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악용할 여지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이나 기타 재건 관련 부분은 또 다른 협력의 한 축이라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 서한을 보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극우 아스팔트 세력에 기대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자 국가와 정부를 공격하고 타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나 의원의 언동과 행태가 가여울 지경”이라며 “정부를 향한 근거 없는 친북 매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사 소환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EU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무리수이자 심각한 패착”이라며 “대통령의 분기탱천을 환영할 국가는 오직 러시아와 북한뿐. 언제부터 대한민국 주적이 우크라이나였나”라고 비판했다.
세줄 요약
  • 대사 소환 뒤 박기창 대사 귀국, 외교 대응 본격화
  • 우크라이나 사과 거부로 갈등 장기화 우려 확산
  • 재건 사업·한EU 협력 영향 가능성도 제기
2026-10-1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