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안 안받는 이란…협상 국면 연장 트럼프, 증시 상황 우려했나 뉴욕 3대 지수 하락 후 유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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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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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앞서 ‘닷새 이후’로 언급했던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열흘 더 유예하며 미·이란간 협상 국면이 연장됐다. 이란과 좀 더 대화하겠다는 입장으로, 고유가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 동부 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열흘의 시간을 더 갖게 됐다. 그는 시한 연장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협상 국면이 연장된 것은 양측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영구적인 핵무기 포기와 미사일 등 군사력 제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운행 보장 등 15개 요구안을 이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같은 종전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는 전혀 없다”고 못 박으며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는 있으나, 메시지 교환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측 고위 당국자는 자국 매체에 ▲적에 의한 침략·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에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 등 5가지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유예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는데, 증시 급락 후 트럼프의 ‘열흘 유예’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내각회의에서는 닷새 기한을 연장할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앞으로 열흘간 협상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미국은 예고한 대로 더 강한 군사적 압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기존 병력에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주요 요충지 섬 점령, 이란산 원유 선박 차단·나포 등 ‘최후의 일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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