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王놀이? “호르무즈→트럼프 해협”…또 이름 갖다 붙이나

트럼프 王놀이? “호르무즈→트럼프 해협”…또 이름 갖다 붙이나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3-29 10:33
수정 2026-03-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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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트럼프 타워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3.28 시카고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트럼프 타워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3.28 시카고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이 회복될 경우 이 해협의 명칭을 ‘트럼프 해협’(Strait of Trump) 또는 ‘아메리카 해협’(Strait of America)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우리는 그 해협을 되찾을 것이며, 이란이 그곳을 이용해 우리를 협박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 해협을 지키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자유항행을 보장하게 된다면 왜 계속 호르무즈라고 불러야 하느냐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트럼프 해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정상회의 연설 도중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칭했다가 곧바로 “내 말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정정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명칭을 둘러싸고 농담성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백악관은 실제 개명 추진 가능성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백악관 관계자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상징적 지명이나 유서 깊은 기관 명칭에 ‘아메리카’ 또는 자신의 이름을 반영하는 데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공식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했다.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센터 명칭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미국에 왕은 없다”…美안팎서 800만명 反트럼프 역대 최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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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공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6.3.28 포틀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공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6.3.28 포틀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28일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제히 열렸다.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는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0개주에서 총 3300여건의 집회가 열렸으며, 8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과 10월 시위 때는 각각 500만명, 700만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법을 무시하는 통치 방식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특히 강경 이민 정책,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생활비 문제 해결, 최저임금 인상, 성소수자(LGBTQ+) 권리 존중 등의 주장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충돌도 있었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중 ‘프라우드 보이즈’(우익 성향 단체)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50여명이 나타나 시위대와 설전을 벌였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선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명을 체포했다.

시위는 미국 밖에서도 열렸다. 유럽을 비롯해 남미, 호주 등 12개국이 넘는 곳에서 시위가 계획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현지 거주 미국인을 비롯해 프랑스 노조, 인권단체 관계자 수백명이 바스티유 광장에 모였다.

영국 런던에서도 전쟁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이 “극우 세력을 막아라”,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라”라고 쓴 현수막을 들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천명이 “전쟁 없는 세상”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재집권 후 최저인 36.00% 지지율이라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유타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시위 참여를 등록한 이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평가절하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불렀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는 “미국 혐오 집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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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26.3.28 뉴욕 EPA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26.3.28 뉴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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