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분기 적자가구 비율 25%
누적된 고물가로 가계수지 여건 악화
“추석 명절 포함 관련 지출 증가 영향”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역대 최대 수준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31일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생선을 구매하고 있다. 2025.12.31/뉴스1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 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다. 적자 가구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뜻한다.
이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23.3%로 낮아졌다가 2021~2023년 24%대를 기록했고, 2024년 23.9%로 내려왔으나 지난해에는 1.1%포인트 상승했다.
누적된 고물가로 가계 수지 여건이 다시 악화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주식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 가구는 투자 여력조차 부족해 자산 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적자 가구 비율은 일시적인 내구재 소비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사진은 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나오는 원·달러 환율 시세. 2026.3.1/뉴스1
적자 가구 비율은 일반적으로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높다.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높아지며 60%에 육박했다. 2년째 상승세다.
소득 2분위도 22.4%로 1.3%포인트 높아졌다. 3분위는 20.1%로 0.1%포인트 상승했고 4분위는 2.9%포인트 상승한 16.2%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늘어난 이자 부담도 가구의 지출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누적된 가계 대출 잔액 증가로 이자 부담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3000원(11.0%) 증가했다.
이자 비용 규모는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3만 200원을 기록하며 처음 3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2400원(8.5%) 늘어난 수준이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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