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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세 아들, 모두 군경에 사망” 미얀마 분노

“아버지와 세 아들, 모두 군경에 사망” 미얀마 분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13 12:07
업데이트 2021-04-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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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얀마 바고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한 한 뜨윈 칸(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도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숨진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뜨윈 칸 외에 다른 두 아들도 군경에 의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EaindrayMoe6
지난 9일 미얀마 바고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한 한 뜨윈 칸(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도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숨진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뜨윈 칸 외에 다른 두 아들도 군경에 의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EaindrayMoe6
미얀마에서 군경의 무차별적 발포와 폭력에 쿠데타 이후 700명 이상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세 아들과 아버지까지 4부자가 모두 사망한 비극이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13일 트위터와 미얀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고에 사는 한 뜨윈 칸(Han Thwin Khant)은 반 쿠데타 시위대 80여명이 무참히 살해된 지난 9일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군경은 시위대에게 실탄은 물론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해 무차별 공격했으며 시신과 부상자들을 무더기로 쌓아놓다시피 했다.

트위터에는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경에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12일 목숨을 잃었으며, 두개골과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는 글이 퍼졌다. 이 글과 함께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부에 저항하는 의지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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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얀마 바고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한 한 뜨윈 칸(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도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숨진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뜨윈 칸 외에 다른 두 아들도 군경에 의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EaindrayMoe6
지난 9일 미얀마 바고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한 한 뜨윈 칸(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도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숨진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뜨윈 칸 외에 다른 두 아들도 군경에 의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EaindrayMoe6
그뿐만 아니라 트위터에는 “한 뜨윈 칸과 아버지뿐만 아니라 다른 두 형제도 살해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결국 아버지와 세 아들 모두 군경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가 인륜을 저버리고 있다”며 “살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경의 폭력이 곳곳에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면서 한 뜨윈 칸의 가족처럼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 숨지거나 끌려가는 비극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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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한 중년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쳐서 입원 중이며 사진 속 막내아들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yellowneedscof1
미얀마의 한 중년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쳐서 입원 중이며 사진 속 막내아들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yellowneedscof1
지난달 30일에는 중년의 여성이 아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비통해하는 사진이 퍼졌다.

이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쳐서 입원 중이며 막내아들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호소했다.

군경이 시위대뿐만 아니라 주택가를 향해서도 총을 난사하면서 시위에 나서지도 않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목숨을 잃어야 국제사회가 나설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한 미얀마 청년이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을 뿐이다. 유엔, 여유를 가져라. 우린 아직 수백만명이 남아 있다”는 반어적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어 행동에 나서지 않는 국제사회를 꼬집었다.  SNS 캡처
한 미얀마 청년이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을 뿐이다. 유엔, 여유를 가져라. 우린 아직 수백만명이 남아 있다”는 반어적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어 행동에 나서지 않는 국제사회를 꼬집었다.
SNS 캡처
전날 한 미얀마 청년은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을 뿐. 유엔, 여유를 가져라. 우린 아직 수백만명이 남아 있다”는 반어적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어 행동에 나서지 않는 국제사회를 꼬집었다.

앞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 등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미얀마 군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하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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