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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스포츠계 다음 시즌도 타격

코로나에 스포츠계 다음 시즌도 타격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4-12 22:44
업데이트 2020-04-1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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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전 스트라이커 케인 매각 추진
재정난 중소 구단 전력 약화… 생존 위협
조기 종료 겨울 스포츠는 연봉협상 난제
해리 케인. 로이터 연합뉴스
해리 케인.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가 마비되면서 그 충격이 이번 시즌에 그치지 않고 다음 시즌까지 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다음 시즌 구단 재정 사정, 선수 평가 및 계약, 차기 시즌 일정 등이 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을 타계하기 위해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했고 결국 에이스를 팔아야 하는 처지에까지 놓인 것이다.

토트넘처럼 스타 선수를 보유할 여력이 안 되는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에 선수를 대거 내놓을 경우 다음 시즌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 자칫 중소 구단은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시즌이 조기에 끝난 겨울 스포츠들의 경우 선수 평가 및 계약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 같은 경우 팀의 최고 연봉자이지만 이번 시즌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데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실력을 보여 줄 기회도 없다. 커리 같은 선수들의 성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연봉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등의 문제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이 당장 직면한 문제다.

구단 살림이 작아진 경우 선수단 전체 연봉이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시즌간 연봉 총액 상한(샐러리캡)을 1억원씩 높여 온 한국 프로농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들의 재정부담을 고려해 다음 시즌 샐러리캡을 이번 시즌과 같은 25억원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기존 FA 선수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아직 개막하지 못한 종목들도 재정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다음 시즌 지출 규모를 고민해야 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시즌 단축 운영이 불가피한 만큼 다음 시즌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차기 시즌의 스토브리그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던 농구, 배구, 아이스하키 등의 경우 올해 말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올가을 개막하는 다음 시즌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4-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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