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카이스트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 초, 중, 고등학교의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보니 디지털 기술 활용에 익숙치 않은 학생과 교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이스트가 일선 교육현장 교사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카이스트는 본원 캠퍼스가 있는 대전 유성구 소재 38개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화상 원격수업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카이스트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온라인 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7일부터 4월 한 달 동안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카이스트는 지난달 16일부터 학부생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모든 강의를 사전 녹화한 강의 컨텐츠와 실시간 쌍방향 화상프로그램으로 원격수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운영 노하우와 방법을 중,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전달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안정된 학사운영을 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지난 3일 권영선 카이스트 교육원장과 교수학습혁신센터 연구원이 실시간 쌍방향 화상프로그램 ‘줌’을 온라인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특강을 열고 사용방법, 문제발생시 대응법, 출석체크, 수업진행, 시험 수행 요령 등을 공유했다.카이스트가 마련한 ‘유성구 중·고교 온라인 개학지원방안’에 따르면 학부생과 대학원 석박사과정 재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수업지원단을 구성해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하게 된다. 지원단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활용 강의에 익숙하고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 조교경험을 갖고 있는 재학생 위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원을 요청하는 학교마다 1~2명씩 배정돼 교사들의 원격 수업 준비와 수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편 및 문의사항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준다. 지원단의 활동비는 카이스트가 전액 부담하게 된다.

신성철 총장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만큼 교육기관과 교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식을 빠르게 익히고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인 카이스트가 국민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인만큼 온라인 수업의 불편함을 조속히 해결하고 양질의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8월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대해 국내 대학중 가장 먼저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출범시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선바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