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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4-22 22:56
업데이트 2016-04-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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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결단’ 요구 20여일 만에…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키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을 채권단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조 회장을 비공개로 만나 한진해운의 경영권 포기 등 결단을 요구한 지 20여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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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진해운이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을 담아 서울 여의도 본사 로비에 세워둔 모형 컨테이너선의 모습. 서울신문 DB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진해운이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을 담아 서울 여의도 본사 로비에 세워둔 모형 컨테이너선의 모습.
서울신문 DB
22일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 노력만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진해운도 1조 7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 등 자구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의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장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900억원을 갚을 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규모는 5조 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의 차입금 규모(4조 8000억원)보다 높다.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주채권은행인 산은 등 금융권 채권단의 지원만으로는 정상화가 어려운 구조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현대상선처럼 사채권자 채무 조정, 용선료 인하 등을 전제로 자율협약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4-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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