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창립 40년만에 생사 기로에 서게 된 한진해운

창립 40년만에 생사 기로에 서게 된 한진해운

입력 2016-04-22 20:36
업데이트 2016-04-22 2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1977년 출범시켰다.

1945년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설립하며 한진그룹의 역사를 연 조중훈 회장은 1967년 대진해운을 설립하고 1969년 대한항공공사(현 대한항공)를 인수하면서 한진을 종합운송기업으로 야심차게 키워나가던 시절이었다.

한진해운은 설립 9년만인 1986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1차 경영위기를 맞았다.

이때 한진해운을 되살린 사람이 당시 아버지 조중훈 회장을 도와 경영 실무를 총괄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한진해운은 1988년 국내 ‘1호 선사’로 1940년대 설립된 대한상선(대한선주)을 합병, 오늘날의 한진해운으로 재출범한다.

조중훈 회장이 2002년 타계하면서 한진그룹은 4조각으로 쪼개졌고 한진해운은 조중훈 회장의 삼남인 고(故) 조수호 회장이 맡게 됐다.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1년 후인 2007년부터는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맡았다.

최은영 회장이 의욕적인 독자 경영을 펼쳤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한진그룹이 쪼개질 때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맡았던 조양호 회장은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에 대해 대한항공 등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 대한한공 등은 한진해운에 1조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14년 4월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가 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며 직접 한진해운 회장에 취임했다.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긴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를 유수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외식업에 진출했다.

조양호 회장이 경영을 맡은 한진해운은 재작년과 작년 각각 240억원과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5조6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자구 노력으로는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숱한 위기의 파고를 건너온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조양호 회장 품을 사실상 떠나게 됐다.

올해 초 “해운업은 한국 물류산업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은 모든 힘을 다해 살리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던 조양호 회장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