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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송씨, 교직원 사칭해 모의고사 학원 알아내

공시생 송씨, 교직원 사칭해 모의고사 학원 알아내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4-09 13:32
업데이트 2016-04-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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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에 침입해 공무원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송모(26)씨가 지역인재 전형 응시자격을 얻기 위한 선발 시험의 출제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교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9일 “대학에서 공직적격성심사(PSAT) 문제를 만들지 않고 모의고사 문제지를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된 출제 학원 5곳에 대학 교직원을 사칭해 일일이 전화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재학 중인 제주의 모 대학이 서울 신림동 M 공무원학원의 모의고사를 선발고사로 사용한다는 점을 알고, 지난 1월 8일 서울로 올라와 학원 인근을 배회하다가 문제지가 2층 사무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송씨는 1월 10일 낮 12시쯤 직원이 잠시 부재한 틈에 강의실로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원장과 관계자들은 절취당한 사실을 전혀 몰랐고, 9일 늦은밤에 인쇄소에서 문제지를 가져와 강의실에 놨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1월 23일 치러진 지역인재 7급 응시자를 선발하기 위한 대학 자체 선발 시험에서 평균 81점을 받아 교내 응시자 30명 중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송씨는 지난달 5일 치른 본시험에서는 평균 45점밖에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학원 원장 백씨는 “평소에는 다른 건물에 있는 창고에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관하는데, 그날만 학원 강의실에 보관했다”고 해명했다.

송씨는 3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자리한 인사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채용 담당자 컴퓨터에 접속해 자신의 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다음 주 초 사건을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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