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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 사망 청송 주민 ‘농약소주’와 관련 있나?

음독 사망 청송 주민 ‘농약소주’와 관련 있나?

입력 2016-04-03 16:52
업데이트 2016-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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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기 조사 앞두고 불안 증세…경찰 “자살 추정”“의심은 드나 농약소주 관련성 단정할 수 없다”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경북 청송 한 마을에서 경찰 조사를 앞둔 주민 1명이 농약을 마셔 숨졌다.

이에 따라 그가 왜 숨졌는지, 이 사건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주민 A(74)씨가 자신의 축사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사인은 ‘약독물 증독사’, 즉 고독성 농약을마셨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A씨 몸에서 검출된 농약성분과 주변에서 발견된 드링크제 병에 든 농약성분은 지난달 9일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 피해자나 소주병에서 나온 농약과같다.

경찰 관계자는 “성분은 같지만 같은 농약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청송경찰서에 출두해 ‘농약소주 사망’과 관련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가 경찰 조사를 눈앞에 두고 숨져 농약소주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여러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A씨가 유서 등을 남기지 않아 자살인지 타살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A씨 집이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골짜기 위에 있고 외부인이 출입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A씨가 발견된 축사에 가려면 2㎞ 계곡 아래에 있는 A씨 집을 거쳐야 한다.

농약 성분이 발견된 드링크제가 그대로 남은 점도 타살로 보기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가 일부러 A씨를 살해하려고 했다면 A씨가 쓰러진 장소 주변에 드링크제 병을 그대로 뒀을 리가 없다”며 “현재 외부인에 의한 타살 가능성은 작고 자살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조사를 앞두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안해했다는 주변 사람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더라도 먼저 일어난 ‘농약소주 사망’과 관련성이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그동안 농약소주와 관련해 마을 주민 90명 가운데 10여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마을회관에 있던 사람과 그 가족, 사망자와 갈등이있을 만한 사람을 조사했다.

A씨는 그동안 탐문 대상이었을 뿐 직접 조사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주민 몇 명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거나 벌일 예정이었다. 조사 대상 주민이 10명 이내라고 경찰은 밝혔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이유는 농약을 소주병에 넣은 사실이 있는지를 묻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A씨는 사건 당시 마을회관에는 없었으나 가족이 마을회관에 있어서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A씨 가족은 마을회관 열쇠를 갖고 있어 이곳에 출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조사 당일 갑자기 A씨가 숨지는 바람에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으로 봤을 때 A씨 사망이 농약소주와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들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찰도 수사 진행 방향을 놓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A씨가 숨진 뒤 바로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놓고 경찰이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강압수사로 A씨가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인이 금세 드러나지 않았고 2일에서야 국과수가 사인을 통보했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할 수 없었다”며 “A씨는 탐문 조사 대상이었을 뿐 직접 수사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강압수사라고 할 만한 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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