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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어린이집 들어서니 공시지가 들썩

직장어린이집 들어서니 공시지가 들썩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1-20 11:25
업데이트 2016-0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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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어린이집 있으면 9.9% 상승, 없으면 8.5% 상승

 국토교통부가 첨단지식산업센터에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한 가운데 지식산업센터 내 어린이집 입주 건물의 공시지가가 오르는 기류가 확인됐다. ‘근로자 500명 또는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이라는 어린이집 의무설치 기준을 충족시키는 규모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주변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데다,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덜려는 기업체의 선호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년새 공시지가? 어린이집 있으면 9.9% 상승, 없으면 8.5% 상승

 부동산 전문업체인 포애드원은 20일 “지식산업센터 일대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역의 공시지가 분석 결과 어린이집이 입주한 뒤 공시지가 상승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2008년 준공된 ‘대륭테크노타운 12차’(서울 금천구 가산동 327-32)에 구립 어린이집이 2013년 4월 입주했는데, 2011년 1㎡ 당 212만원에서 2012년 1㎡당 218만원으로 1년새 2.80% 오르는데 그쳤던 공시지가가 2013년에는 1㎡ 당 229만원으로 1년새 5.05% 상승했다. 2015년 현재 이 곳의 공시지가는 1㎡ 당 251만 6000원으로 2013년에 비해 9.90% 상승했다.

 반면 근처에 위치했지만 주변에 보육시설을 찾기 어려운 ‘벽산디지털밸리 5차’(서울 금천구 독산동 999-3)의 공시지가는 2013~2015년 동안 1㎡ 당 213만에서 231만원으로 8.50% 상승하는데 그쳤다. 어린이집이 있는 ‘대륭테크노타운 12차’ 공시지가 상승률에 비해 1.40%포인트 못미친 셈이다.

 신경희 포애드원 팀장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보육시설을 낀 업무지역이나 공공어린이집 등을 가까이 둔 기업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업주 입장에서는 육아 부담 때문에 발생하는 능력있는 여성 직원들의 퇴직·이직을 줄일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직장 근처 보육시설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장으로 분류돼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제한됐던 첨단지식산업센터 내 규제가 완화되면서, 누가 발빠르게 보육시설을 설치하는지가 직원 채용과 우수인력 확보의 열쇠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규제완화 전 시장은 이미 “근처 어린이집” 홍보 중

사실 시장은 19일 정부의 지식산업센터 내 직장어린이집 설치 규제 완화 발표가 있기 전에 이미 보육시설 수요에 맞춰 진화 중이어서, 보육시설을 끼고 신규 분양중인 지식산업센터가 늘고 있다.

 인천 남구 주안동 주안국가산업단지에서 ‘주안 제이타워’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인 광양종합건설은 “주안국가산업단지 안에 공공어린이집 건립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연면적 약 4만여㎡ 규모에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2~10층에 공장 시설을, 11~12층에 공장·업무지원시설을 두는 제이타워 근로자들은 일상 생활부터 보육까지 직장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7블록에서 ‘H 비즈니스파크’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인 현대건설 역시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가까운 입지와 함께 주변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있다는 점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특별계획구역 4-3블록 일대에서 지하 4~지상 17층, 연면적 5만 8861㎡ 규모의 ‘문정역 대명벨리온’을 분양 중인 대명레저산업 역시 지식산업센터 바로 옆에 들어설 대명사옥에 어린이집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 의왕시 포일2택지개발지구 안에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19만 9116㎡ 규모 ‘인덕원 IT밸리’를 분양 중인 삼성중공업도 지식산업센터 근처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인접해 직장어린이집의 기능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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