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경
홍희경 기자
안녕하세요. 서울신문 홍희경 기자입니다.
최신 뉴스
  • 사람의 글, AI의 글

    사람의 글, AI의 글

    글쓰기는 밤하늘을 읽는 일과 닮았다. 첫 문장이 북극성처럼 중심을 잘 잡아야 글이 풀린다. 핵심 표현을 빛내려고 나머지의 명도를 일부러 낮추기도 한다. 비판할 때는 상대가 빠져나갈 웜홀을 슬쩍 열어 두는 것이 예의인데, 기사글에서는 이를 반론이라고 부른다.생성형 AI가 별자리 그리는 수고를 덜어 주면서 이물질도
  • 동학혁명 유족수당

    동학혁명 유족수당

    전북특별자치도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723명에게 1인당 연 120만원을 지급한다. 132년 전 사건에 세금을 쓴다니 느닷없어 보이지만, 동학의 독립유공 인정을 둘러싼 논의는 사실 반세기가 넘게 이어져 왔다.동학농민군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내걸고 두 차례 봉기했으나 관군과 일본군에 진압됐다. 일제는 이
  • “챙긴 돌이 정 맞는다… 너는 뒤로 빠져라”

    “챙긴 돌이 정 맞는다… 너는 뒤로 빠져라”

    미역 자르기, 계란 깨기 같은 식재료 손질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탄생한 ‘미역 없는 미역국’과 ‘달걀 없는 오므라이스’. 지난해 봄 대전의 한 여고 조리실무사들이 폭염 속 고강도 노동과 열악한 급식실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한 결과 식판에 오른 음식들이다. 이 메뉴들은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급식실의 조리실
  • ‘한강 라면’ 조리기

    ‘한강 라면’ 조리기

    한강변 편의점에서 그 기계를 처음 봤다. 전기레인지와 정수기가 붙어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 봉지라면을 뜯어 면과 수프를 용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간단한 레시피인데 괜히 긴장되는 건 기계 옆에 안내문이 잔뜩 붙어 있어서다. ‘수프는 면과 함께 처음부터 넣으세요’라거나 ‘계란을 처음에 넣으면 바닥에 눌어붙
  • 전관 경찰의 ‘쓸모’

    전관 경찰의 ‘쓸모’

    ‘불송치·각하 결정 도출, 경찰대 출신 변호사 영입, ○○청 출신 영입….’ 로펌 홈페이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불송치 결정권이 부여된 뒤 경찰 출신 변호사의 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오는 10월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앞두고 몸값이 또 치솟
  •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구글이 올해 4~6월 한국 정치 관련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 여러 채널이 연결돼 특정 정치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367개는 6·3 지방선거 직전인 5월에 집중됐다. 구글은 폐쇄 대상에 정부를 지지하는 채널과 비판하는 채널이 모두 포함됐다고 했다. 하지만
  • 부양의무자

    부양의무자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한국의 복지 제도는 오랫동안 이 속담의 틀 안에 갇혀 있었다. 가족 중 누군가의 소득이나 재산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작 본인이 가난하더라도 국가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부양의무자 기준’이 대표적이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다는 민법 원칙이 적용됐다.부양의무자 제도의
  •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고교 평교사 3명 중 2명이 여성인데 교장은 남성이 78%’라는 기사를 봤다. 아휴, 지긋지긋한 유리천장 현상에 혀를 차며 댓글을 보다 멍해졌다. “평교사 3명 중 2명이 여성인 게 문제 아닌가.”그렇다. 한쪽 성별이 압도적으로 많은 교실이 바람직하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유럽연합(EU)은 3월부터 남성의 교육
  • 다시 그려야 할 ‘어장 지도’

    다시 그려야 할 ‘어장 지도’

    경남·전남 일대에 폭염중대경보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바다도 끓고 있다. 전남 완도에서만 양식하던 광어 9만 8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해수온 상승이 수산업을 직격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8년 동안 한반도 주변 표층 수온은 1.60도 올라 전 지구 평균(0.76도)의 두 배를 넘었다. 최근
  •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내국세 20.79%, 누구를 교육할 것인가

    숨이 턱에 차서야 겨우 한 발을 뗄 수 있는 개혁들이 있다. 내국세 수입의 20.79%를 자동으로 배정해 초·중등 교육예산으로 쓰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가 그런 자리에 섰다.학령인구는 2016년 596만명에서 올해 492만명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교부금은 43조원에서 76조원으로 배 가까이 불었다. 학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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