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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작은 기적들

폐허 속 작은 기적들

입력 2010-01-15 00:00
업데이트 2010-0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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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폐허로 변해버린 아이티에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간간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MSNBC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차를 타고 8시간을 달려 지진 현장에 도착해 잔해에 깔린 아내를 손수 구해낸 남성,폐허 속에서도 살아남아 바다 건너 미국의 가족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전한 여대생 등의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 8시간 달려가 아내 구해낸 남성=지난 12일 아이티의 한 시골 마을에 있었던 미국인 프랭크 소프는 지진 발생 소식을 듣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내 질리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앞뒤 가리지 않고 자동차로 8시간을 달려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소프는 건물 잔해 더미 속에서 힘겹게 움직이며 구조를 요청하는 질리언의 손을 봤다.

 소프는 질리언과 대화를 나누며 손수 잔해를 파내고 그녀를 구해냈다.

 질리언은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한 상태이며 남편과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미국으로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 폐허 속에서 목숨 건진 고아원 아이들=지진 소식이 전해졌을 때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의 켄드라 쉴렌베이커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쉴렌베이커가 입양을 추진하고 있는 포르토프랭스의 한 고아원 아이들 2명의 안부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 고아원을 방문했던 쉴렌베이커는 고아원이 지진이 발생한 오후 4시30분 쯤이면 매일 아이들을 건물 밖 나무 아래로 데리고 나간다는 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쉴렌베이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진 듯 그녀는 고아원 인근 건물이 붕괴됐음에도 고아원 아이들은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다.

 ◇ 해외 가족 안심시킨 문자메시지 두 마디=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이스트그리니치의 조안 프루돔과 남편 스티브는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딸 줄리에 대한 걱정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지진이 발생한지 몇 시간 쯤 지나 전송된 짤막한 문자메시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 문자메시지는 줄리가 보낸 것으로 “나는 무사해요(I‘m OK)” 단 두 마디였다.

 조안은 아이티에서 들려오는 단 한 문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라며 “줄리가 보내준 ’나는 무사해요‘라는 한 문장은 모든 것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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