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이 맛있대] 공릉동 ‘뚝배기 바지락 칼국수’

[2집이 맛있대] 공릉동 ‘뚝배기 바지락 칼국수’

손원천 기자
입력 2006-03-30 00:00
수정 200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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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좋은 재료와 음식솜씨에 더해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겨진다면 감동적인 음식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이 세가지를 고루 갖춘 음식점이 있다. 노원구 공릉동의 뚝배기 바지락 칼국수가 바로 그집. 아파트 등의 건물에 가려 상호는 잘 안 보이지만 바지락 칼국수의 맛만큼은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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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바지락 칼국수
뚝배기 바지락 칼국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바지락은 신선함이 생명. 충청남도 서산의 갯벌에서 채취해 매일같이 서울로 배달된다. 칼국수에 들어가는 바지락의 양 또한 대단하다. 이렇게 바지락을 많이 넣어서 남는 이문이 있을까 싶을 만큼 음식의 절반가까이가 바지락으로 채워진다. 음식점 주인 안인숙(44)씨는 “항상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주방에서 저울로 바지락의 양을 잰다.”며 “일정한 양이 들어가지않으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고 은근히 음식자랑이다. 시원한 바지락 국물맛을 내기 위해 다시마나 무 외에는 다른 재료들을 넣지 않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배추 겉절이의 맛도 일품. 열무김치는 이틀에 한번 정도 만들어 적당히 익으면 김치냉장고에 넣고 제맛을 잃지 않게 한다. 배추 겉절이는 매일 아침마다 만들어 항상 싱싱한 맛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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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손으로 반죽해 쫄깃쫄깃한 면발과 ‘애피타이저’격으로 나오는 보리밥도 자랑거리. 특히 보리밥은 안씨의 고향인 전라남도 무안에서 올라온 보리로 짓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밥에 열무김치 몇 쪽 얹어 고추장에 썩썩 비벼먹으면 식욕이 절로 돋는다. 얼큰이 칼국수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메뉴. 바지락과 미역, 그리고 미더덕 등을 넣은 국물에 역시 고향에서 가져온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끓여낸다.

이렇게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의 값이 4500원. 채 5000원이 못 되는 ‘정겨운’ 가격이다. 명절 하루를 제외하고 일년내내 문을 여는 이집에 가면 ‘감동’을 먹고 온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6-03-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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