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가 작품 황토현전적지 전봉준 동상 철거

친일 작가 작품 황토현전적지 전봉준 동상 철거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1-09-13 17:06
수정 2021-09-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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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 받아 13일 철거

전북 정읍시가 친일 작가 작품으로 지적돼온 황토현전적지(사적 제295호) 내 전봉준장군 동상과 부조를 13일 철거했다.

정읍시는 국가지정 문화재 구역에 위치한 전봉준장군 동상은 지난 4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 승인을 받아 이날 전격적으로 철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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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된 동상은 이동과정에서 훼손을 막기 위해 포장 작업을 거쳐 15일 정읍시립박물관에 이전하여 보관할 예정이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의 작품으로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역사의식이 결여된 조각가가 제작한 전봉준장군 동상 철거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학계와 시민들의 염원을 받드는 것이 동학농민군이 꿈꿔왔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롭게 제작할 예정인 동학농민혁명 동상은 과거 수직적 위계질서의 구도를 타파한 수평적 작품으로 동학의 인내천 정신을 더욱 살리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읍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의 최초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역사적인 장소로 이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황토현전승일’을 기리기 위해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제정하고 매년 국가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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