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 1회, 3만원 상당의 4가지 품목 무료로 가져가
운영 첫날 350여명 찾아
순천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민들이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문을 연 ‘권분가게’ 앞에 시민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 30분 순천시청사 아래 위치한 권분가게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순천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민들이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문을 연 ‘권분가게’ 앞 모습이다.
이곳에서 계란 2판과 밀크커피 등을 손에 쥔 김모(72.장천동)씨는 “비록 한달에 한번이지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음을 보였다.
무료 가게인 ‘서울 영등포구의 0원 마켓’과 ‘경기도의 그냥드림코너’를 본 허석 시장이 제안해 이뤄졌다.
권분가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이 1인당 월 1회, 3만원 상당의 4가지 품목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무료나눔 가게다. 쌀·햇반·라면,김,참치 캔 등 식료품과 휴지·세제·샴푸·린스 등 생필품이 마련돼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희망자는 신분증을 지참한 후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두 번째 이용자부터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된 맞춤형 복지상담도 받을 수 있어 복지사각지대 발굴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분 가게 안 모습
첫날 350여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물품이 바낙나 그냥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는 권분가게를 이용하고 싶지만 심한 장애가 있거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단체에서 신청자의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배달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허 시장은 “지원이 꼭 필요한 이웃들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로 순천시민 한분이라도 배고픔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형 권분은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자 끼니를 걱정하는 주변을 돕자고 시작한 이웃돕기 운동이다. 시즌1 권분꾸러미 전달부터 시즌2 마스크 전시민 나눔, 시즌3 착한 선결제 권분운동까지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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