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원 시신수습비용 2000만원 모금에 102명 동참
직지원정대 추모비 앞에 놓여진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유해.
청주시민들이 두 대원을 위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했다.
6일 충북산악연맹에 따르면 두 대원의 시신 수습 이후 지불해야 할 2000만원이 각계각층의 성금으로 모아졌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SNS를 통해 “네팔로 송금할 돈이 있다”며 어려운 사정과 함께 연맹 통장 계좌번호를 알린지 10일만이다.
모금에 참여한 이들은 기업을 포함해 총 102명이다. 청주에 위치한 한 화장품바이오업체는 가장 많은 500만원을 냈다. 실종 10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14)양도 성금을 보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동참했다. 공무원, 회사원들도 힘을 보탰다. 멀리 인천과 제주지역 산악인들도 동료 산악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조양 어머니는 “두 대원이 속해있던 산악구조대가 딸 아이 수색을 도와줘 작은 마음을 전했다”며 “10년전 발생한 슬픈일이지만 늦게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고 했다. 모금에 동참한 A(49)씨는 “직지원정대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에 감동해 참여했다”며 “2000만원이 모아졌다니 내일 처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
직지원정대는 해외 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결성됐다. 두 대원은 2009년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지난 7월23일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 박 전 대장과 유족들은 네팔을 방문해 이들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안고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청주시는 두 대원을 위해 지난해 11월 청주고인쇄박물관 인근에 추모비를 세웠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