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석 대극장 무대 서는 래퍼 창모 “세종에 샤라웃”

3000석 대극장 무대 서는 래퍼 창모 “세종에 샤라웃”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6-03-04 17:02
수정 2026-03-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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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 더 엠퍼러’ 앞서 제작발표회…“베토벤 교향곡 ‘황제’ 연주”
대표작으로 성장 서사 구성…안호상 사장 “창모 음악,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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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모: 더 엠퍼러’는 래퍼 창모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 서사와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는 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모: 더 엠퍼러’는 래퍼 창모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 서사와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과 안호상 사장님께 샤라웃을 외칩니다.”

오는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래퍼 창모(32·본명 구창모)는 4일 세종 서클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샤라웃’(Shout-out·공개적으로 감사나 존경을 나타내는 일)부터 외쳤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초등학생 때는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꿈꾸기도 했다”면서 “힙합 아티스트가 된 뒤에 이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남다른 감회를 말했다.

창모는 5월 9~10일 3000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에서 ‘창모: 더 엠퍼러’(CHANGMO: THE EMPEROR)를 연다. 공연은 2026 세종문화회관 콘서트시리즈 I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모의 강렬한 랩과 서사를 펼쳐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한 안 사장은 창모를 세종 콘서트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낯설지만 진취적인 아티스트에게 무대를 주는 일, 대중이 선호하는 예술가를 멋지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세종문화회관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창모씨의 음악을 찾아 들어보니 굉장히 아름답더라”고 했다. “가사가 적나라하고 거친 어휘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형식도 상당히 세련됐다”며 “충분히 (콘서트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창모는 2014년 디지털 싱글 ‘갱스터’(Gangster)로 데뷔했다. ‘메테오’(METEOR), ‘마에스트로’(MAESTRO), ‘세레나데’, ‘아름다워’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아 왔다. 2021년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R&B 힙합상을 받았고 2022년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등 4관왕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그는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크로아티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의 공연을 보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꿈도 키웠다고 했다. 미국 버클리 음대 피아노 전공으로 합격했지만 학비나 레슨비 등 경제적인 벽에 부딪혀 진학을 포기하고 힙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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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에서 래퍼 창모(가운데)가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창모와 안호상(왼쪽)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광일(오른쪽)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에서 래퍼 창모(가운데)가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창모와 안호상(왼쪽)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광일(오른쪽)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공연에서 그의 성장 서사와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로 첫 번째 장 ‘더 드림’(The Dream)의 문을 연다. “그냥 얹어 갈 순 없어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음악계에서 정평이 나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마에스트로’, ‘아름다워’ 등 대표곡을 라이브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하고,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는 앞선 두 장의 흐름을 결합해 공연의 중심을 이룬다.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비트와 랩, 반복과 변주를 통해 창모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창모와 함께 오케스트라 편곡 등 음악 작업을 하는 이광일 음악감독은 “단순히 작품을 재현하기보다는 장르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30인조 내외로 현악기 위주로 갔다면 이번에는 50인조 규모라 타악기도 비중 있게 나오는 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곡도 최초 공개된다. 그는 “지난 1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선배들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였다”며 웃음을 끌어내더니 “오스트리아 빈에서 쓴 곡을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 어울릴 만한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공연에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여러 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새롭게 바라 보고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해보지 않은 장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창모는 ‘걱정’이 어떤 부분인지 알겠다는 듯 “제가 방송은 안 나가지만 지난 8년간 전국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이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실험을 많이 했다. 이렇게 살아남은 곡들이라 이번 공연에서 불쾌감을 드리는 곡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좀 심하다 하는 부분은 제 선에서 묵음 처리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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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에서 안호상(왼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래퍼 창모(가운데)를 세종 콘서트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창모: 더 엠퍼러’ 제작발표회에서 안호상(왼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래퍼 창모(가운데)를 세종 콘서트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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