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강대 메리홀, 낭독극 ‘새’의 막이 내린 뒤 프랑스 연출가 줄리 들리케는 ‘침묵’이라는 말을 꺼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1부를 옮긴 ‘새’는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이 경하와 인선의 목소리로 제주4·3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작품이다.들리케는 “한 공동체가 끔찍한 일을 겪고도 10년, 2
“도넛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이다. 안에 뭐든 넣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수백, 수천 가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한 연유로 나는 도넛을 사랑했다.” (7쪽)장진영의 세 번째 장편 ‘도넛’은 이 천진한 예찬으로 문을 연다. 도림이 여의도에 차린 ‘도림도넛’ 앞에는 아침마다 긴 줄이 늘어선다. 가맹점 문
“녹음은 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내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과정입니다. (공연) 연주는 관객과 연주자에게 단 한 번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함께 나누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피아니스트 손민수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
차웅 지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윤소영은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황수미 ‘보석의 노래’ 고음에 탄성클래식·가곡·오페라 아리아 열기가을의 결을 담은 선율이 13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웠다.서울신문 주최로 올해 27회째를 맞은 ‘2026 가을밤콘서트’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
베토벤 소나타 사이 현대곡 배치아우어바흐 헌정작 한국서 초연“빛을 둘러싼 어둠이 있어 그 빛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됩니다. 침울한 소나타 32번의 1악장과 대비되는 2악장, 아우어바흐 작품의 마지막이 특별한 순간이 되죠.”독일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29)은 자신의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단어로 빛과 어둠
두산연강재단이 13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공연예술부문 김상훈 작·연출가와 시각예술부문 조익정 작가에게 상을 수여했다.공연 집단 ‘음이온’의 작가 겸 연출가인 김상훈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를 마쳤다. 엉뚱한 유머로 연극의 관습을 뒤집어 온 그는 극장의 존
한강 원작 낭독극 ‘새’ 서울 초연4·3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각색 佛·韓배우가 불어·한국어로 낭독아비뇽 초연서 한강이 읽은 대목이번에는 학생의 목소리로 전달눈발이 날리는 벌판에 검은 통나무 수천 그루가 묘비처럼 박혀 있고, 그 사이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
교보문고 204배·예스24 184배 ↑구매자 73.5% 여성…출판사 증쇄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시인 앤 카슨(76)이 선정된 뒤 국내 서점가가 즉각 반응했다. 지난 8일 스웨덴 한림원이 그를 호명한 후 책 판매량은 200배 안팎으로 불어났고, 출판사 재고까지 바닥나면서 ‘노벨상 특수’가 품귀 현상으로 번
“손이 눈을 뽑았으니 눈이 손을 뽑을 차례 아니겠어? 내 눈을 뽑은 그 다섯 손가락을 모조리 분질러다 돼지 밥으로 줄 거라고. 그 아비는 건초처럼 바싹 말려놓고, 어미 눈꺼풀에선 잠을 빼앗을 거야.”(172쪽)한쪽 눈을 잃은 소녀가 붓을 쥔다. 붉은 붓끝으로 그리려는 것은 자비로운 부처가 아니라 망자를 심판하는
한림원 “고전과 유희적 대화”장르 넘나들며 독창적 글쓰기‘에로스…’ ‘빨강의 자서전’ 대표작여성 첫 T.S.엘리엇상 이력도신화와 현실, 시와 산문, 달콤함과 씁쓸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 쾌락과 고통의 이율배반에서 피어오르는 사랑. 2500년 전 고대 그리스를 현대의 목소리로 되살려낸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