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휙’…관중 떠난 야구장엔 산처럼 쌓인 쓰레기

먹고, 마시고 ‘휙’…관중 떠난 야구장엔 산처럼 쌓인 쓰레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9-10 11:42
수정 2024-09-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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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직야구장. 녹색연합 제공
부산사직야구장. 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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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프로야구 관중
역대 최다 프로야구 관중 한국프로야구 관중이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 인근 외식업 매출 또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5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예정된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들 모습. 2024.8.25 연합뉴스


산처럼 쌓인 일회용품, 분리배출 되지 않은 쓰레기….

프로야구가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 900만명을 넘어 10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늘어난 관중만큼 배출되는 쓰레기도 늘어나 야구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야구장에서 1년간 발생하는 폐기물은 3400톤, 잠실야구장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만 80톤이다. 전국 체육 시설 중에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다.

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38개 식음료 매장에 다회 용기를 도입했지만 현장에서는 다회 용기들마저 분리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녹색연합이 지난 5일 발표한 전국 야구장의 쓰레기 배출 현장 조사에 따르면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다회용기 사용 구장은 2023년 2곳에서 올해 3곳으로 늘었지만 일부 매장에 국한되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전국 야구장 모두 쓰레기 분리 배출함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고, 한꺼번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청소노동자의 부담은 커지고 있었다. 야구 관람객의 83%는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녹색연합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을 방문한 관람객 202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6%는 야구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품목별로 분리 배출함을 비치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프로야구장 9곳 중 9곳 모두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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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녹색연합제공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녹색연합제공


일부 구장은 재질별로 배출함을 구비하지 않아 분리배출 자체가 불가능했고, 경기 종료 후 퇴장할 때 많은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녹색연합은 야구 관람객들은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위해 분리배출 품목 표시의 시인성 강화(34%), 쓰레기통 위치 변경(33%)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녹색연합은 “한 경기에도 수 만 명이 찾는 야구장은 대부분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판매한다. 더위를 식힐 음료의 소비량도 많다. 때문에 경기 후 일회용품이 가득 쌓인 쓰레기통을 쉽게 볼 수 있어 관람객 또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동안 프로야구단은 분리배출 문제에 대해 청소노동자가 다시 분리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버려도 된다거나 관람객들이 느끼는 번거로움, 야구장 내 좁은 통로 등의 문제를 이유로 이러한 문제해결을 회피해 왔다”며 “야구 관람객들이 분리배출의 어려움을 느끼고, 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프로야구단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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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도 야구장 찾은 시민들
평일 저녁에도 야구장 찾은 시민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t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인 9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4.8.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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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은 KBO의 적극적인 노력도 촉구했다. 이들은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구단의 대책을 점검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야 한다”며 “전 구단이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일관성 있게 홍보될 수 있도록 KBO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주문했다. 환경부는 야구장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2023년 4월 KBO,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자발적 협약은 실질적인 대책이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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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8월 2일 프로야구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 경기가 취소되었다. 지금 프로야구가 겪는 기후위기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으로, 이는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과 처리 한계를 넘은 쓰레기 문제와 밀접하다”며 “야구장은 전국 스포츠시설 중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인 만큼 쓰레기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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