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의 일꾼도 챙기는 교황…바티칸 직원 전용기 동승

구석의 일꾼도 챙기는 교황…바티칸 직원 전용기 동승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4-08-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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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교황청대사관·명동성당 미사때 청소부·시설관리인 등 초청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부터 시작하는 한국 방문 기간 내내 교회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직원들까지도 세심하게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교황은 14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한 뒤 곧바로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개인미사 시간을 갖는다. 비공개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집전하는 첫 미사인 셈이다.

대사관 1층의 작은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관리인과 청소부 등 대사관 직원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은 미사 후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교황문장이 새겨진 ‘교황묵주’를 선물한다.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일정이 끝나면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해 한국 주교단을 만난다.

공식 방문 목적은 주교단과의 만남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만난다. 직원들이 교황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첫 공식문헌 ‘복음의 기쁨’ 한국어판 마케팅을 맡은 여직원이 대표로 뽑혀 화제가 됐다.

주교회의는 바티칸과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간이 좁아 주교단과의 만남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황은 “한국의 주교들이 일하는 곳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229개 본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장들도 초청받았다. 본당 사무장은 회계관리를 비롯해 성당의 온갖 궂은 일을 맡는 자리다. 미사 참석 인원이 1천5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이번 방한 때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도 이례적으로 교황 전용기에 오른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평신도 직원의 동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황님만 아시기 때문에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줄곧 교황궁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청소부, 정원사, 경비원 등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미사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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