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소 인간의 한계성 언급…큰 결단내린 것”

“교황, 평소 인간의 한계성 언급…큰 결단내린 것”

입력 2013-02-12 00:00
수정 2013-02-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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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의 제자 김정희 전남대 교수 인터뷰

”나는 기쁘다. 너희가 살아있고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퇴위를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작년 8월 여름 휴가지에서 만난 제자단에게 이같이 말하며 다정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국내 가톨릭 여성 신학자 1호인 김정희(75) 전남대 사범대 명예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예전에는 속으로는 따뜻해도 겉으로는 저런 말씀을 안 하셨는데 한층 포근해지고 인간적인 느낌이었다”고 당시 모임을 회상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제자 40여명은 매년 8월 말 모인다. 이중 이틀간 교황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회 일치 운동 등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프랑스 파리에서 1년간 공부하다 1969년 독일로 건너간 김 교수는 1972년 ‘선교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처음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그의 학문과 인품에 매료돼 제자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 교수의 주도로 1997년 전남대 부설 종교문화연구소를 설립할 때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여성 신학자를 냉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방황하던 김 교수를 다독인 것도 베네딕토 16세였다.

김 교수는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적 인물로 ‘매도’되는 것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신학을 피력한 분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분”이라며 “보수라는 한 단어로 집약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종신직인 교황의 자진 퇴위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제자인 그 역시 당황했을 터.

”어제 독일에서 연락을 받고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사실 하루 이틀 만에 내린 결정이 아닐 거에요. 인간의 한계성, 즉 나이가 들면 직무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늘 말씀하셨거든요.”

김 교수는 “평소에 직무수행도 제대로 못 하면서 지키는 종신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을 비췄었는데 이번에 큰 결단을 한 것 같다”며 “교황의 종신제에 대해 자기 대에 결단을 내려서 앞으로 후계 교황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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