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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족 둔 가수의 특별한 콘서트

장애인 가족 둔 가수의 특별한 콘서트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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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TV 쏙 서울신문’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가요가 주는 삶의 치유’를 주제로 한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비장애인이 멘토가 돼 장애인의 입장권을 구매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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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두 동생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인 트로트 가수 이수나(35·왼쪽)가 지난달 18일 공연 도중 부친 이재원(62)씨를 소개하며 환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부모와 두 동생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인 트로트 가수 이수나(35·왼쪽)가 지난달 18일 공연 도중 부친 이재원(62)씨를 소개하며 환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2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찾은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부모와 두 동생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인 트로트 가수 이수나(35).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부모와 두 동생을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데려와 부양하면서도 가수라는 꿈을 잊지 않고 노래하는 보기 드문 가수다. 개그맨 박세민이 사회를 봤고 가수 김범룡과 이재민, 주병선, 서민영 등이 출연해 공연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수나는 “장애인을 부모로 둔 자녀는 사회적으로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설령 장애가 없어도 부모와 함께 방치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처럼 장애인 자녀도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 친어머니와 헤어진 이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 대구의 라이브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통기타를 연주하며 팝송을 불렀다. 그러다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수의 꿈을 품고 상경해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노래를 해야 가슴속 서늘한 구석이 풀리곤 했다. 노래가 없으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판잣집에 살고 남의 집 처마 밑에 자더라도 음악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통기타 가수로 입소문을 탄 그가 정규 1집 앨범 ‘바빠서’를 낸 것은 지난 2009년. 그 뒤 전국을 돌며 자선공연을 했고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을 위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인천의 기독교 장애인 시설에서 노래 봉사를 하고 고아원 서너 군데에도 비정기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토록 봉사에 적극적인 것은 신앙 때문이다. “부모 대신 나를 지켜준 것은 교회와 성경 말씀이었다. 서울에 와 고생할 때도 주변 교회에서 연습할 장소와 생필품을 지원해 줬고, 장애인 넷을 돌보는 저를 위해 서울과 제주 등의 좋은 기독교 시설을 구해준 것도 교회였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문소영 사회2부 차장이 박원순 시장 취임 한달을 돌아보고, 박 시장 집무실을 꾸민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가 권하는 책, 태블릿PC가 바꾼 산골학교,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의 날갯짓 등이 방송된다. 이도운 논설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 움직임에 대해 ‘서울신문 시사 콕’에서 논평한다.

박홍규PD gophk@seoul.co.kr

2011-12-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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