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앓는 준희의 ‘특별한 성탄절’

뇌병변 앓는 준희의 ‘특별한 성탄절’

강아연 기자
입력 2007-12-24 00:00
수정 200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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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지윤이고 지윤이는 준희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쌍둥이로 태어나 외모도, 착한 마음씨도 쏙 닮았지만 한 가지가 다르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준희는 걸을 수가 없다.

MBC ‘닥터스’는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을 앓은 준희의 특별한 성탄절 나기를 함께한다. 이 모습은 24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준희의 특별한 크리스마스’에서 볼 수 있다.

8살 개구쟁이 준희의 꿈은 가수가 되어 세계무대를 누비는 것이다. 하지만 뇌병변 때문에 태어나서 아직까지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다. 엄마 도움 없이는 혼자 화장실 가는 것조차도 힘겹다. 준희에게 엄마는 다리이고 방패이다.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준희의 쌍둥이 누나인 지윤이다. 지윤이는 따뜻한 엄마 품을 기꺼이 동생 준희에게 양보할 줄 아는 속 깊은 누나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장애를 갖고 있는 준희로 인해 같은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지윤이 때문에 엄마는 또 마음이 아프다.

요즘 준희의 몸무게는 부쩍 늘었다. 준희를 안는 것이 힘에 부친 엄마는 걱정이 크다. 하지만, 이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준희는 그저 이것저것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딱 8살짜리다.

준희 엄마는 이제 준희를 품안에만 둘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닥터스 팀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뇌병변이 있어도 대부분 까치발을 하고서라도 걸을 수 있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준희는 아예 한 발자국도 뗄 수가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하다. 의료진은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후, 준희의 다리는 마치 갓 태어난 아기의 다리처럼 되었다. 준희에게 재활 치료는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작은 다리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져서 한 발자국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 준희에게 닥터스팀은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다. 준희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박현빈 형이 병원을 찾아온 것이다. 트로트 가수가 꿈인 준희는 박현빈 형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마도 올 크리스마스가 준희에겐 지금까지의 크리스마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12-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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