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옥득진 3단 ○백 이영구 4단
제5보(47∼69)흑 47의 삭감은 이런 정도이다. 아마추어들 중에는 (참고도1) 흑 1처럼 깊게 쳐들어간 뒤에 이 돌의 타개에 승부를 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흑 1은 무리수. 백 2, 흑 3을 교환한 뒤에 백 4로 붙이기만 해도 우상귀의 흑돌이 위험에 빠진다. 귀굳힘을 하고 있다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설령 흑이 우상귀를 살려나왔다고 하더라도 백에게 A의 모자 씌움을 당하면 상변 흑 두점이 다시 곤란해진다. 이처럼 약한 돌 근처에서 싸움을 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수법이다.
백 48로 붙였을 때 흑 49로 (참고도2) 1에 끼우는 수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지금은 위험한 발상이다. 백 4가 우상귀 흑 두점에 거의 선수로 듣기 때문에 9까지 흑은 무거운 곤마만 하나 생겼을 뿐, 상변을 별로 삭감한 것도 없다.
52까지 진행되고 보니 애초 흑 47로 49에 어깨짚어서 삭감한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됐다. 이 부근은 원래가 이런 정도였던 것이다.
참고도 1
참고도 2
흑 53은 시급한 지킴. 우상귀가 약해진 탓이다. 그러나 백 54,56으로 우상귀와 상변의 흑돌을 압박하면서 우변에 울타리를 쌓으니 거대한 우변 백진이 그대로 백집으로 굳어질 태세이다.
흑 63으로 가볍게 삭감하기는 했지만 상변이 워낙 급해서 67의 보강을 생략할 수 없다. 여전히 흑이 바쁜 바둑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5-11-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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