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김상근 지음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김상근 지음

입력 2004-03-06 00:00
수정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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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반드시 분기점이 있기 마련이다.로마의 장군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됨으로써 기독교 역사는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로마에서 새롭게 씌어지게 됐다.또 312년 콘스탄틴 대제의 개종으로 기독교는 더이상 박해받는 종교가 아니라 황제의 정치적 보호를 받는 종교로 자리잡았다.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기독교 역사’(평단 펴냄)는 기독교 역사에 하나의 분기점을 마련한 예루살렘 함락부터 아프리카 교회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역사를 시대별로 폭넓게 다룬다.

역사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저자는 십자군운동이 중세 기독교를 암흑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에 일침을 가한다.800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샤를마뉴의 대관식이 기독교의 유럽시대를 열었고,힐데가드를 비롯한 많은 여성 신비가들이 남성 중심의 중세교회에 새로운 영성을 불러일으켰으며,아퀴나스·에라스무스·로욜라·칼뱅 같은 유수한 신학자들이 배출된 것만 봐도 중세는 결코 기독교의 암흑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근대는 유럽 제국주의의 팽창과 더불어 기독교가 급속히 전파된 ‘위대한 선교의 세기’다.1492년 유럽의 기독교 군대는 이슬람 영토인 스페인의 그라나다까지 손아귀에 넣음으로써 유럽 전역을 기독교화하는 데 성공했다.현대에 들면 기독교는 한층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저자는 21세기 기독교는 이름없는 대중의 힘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한다.21세기의 기독교는 더이상 유럽이나 북미대륙의 종교가 아니다.특히 적도 이남의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독교의 중심축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기독교 신학이 여전히 유럽과 북미의 역사와 전통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기근과 가뭄,에이즈와 같은 생존의 문제로 신음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위로와 병고침의 신학’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1만 4000원.

김종면기자˝

2004-03-0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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