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 시리아서 큰 실수 말라” 경고

오바마 “러시아, 시리아서 큰 실수 말라” 경고

입력 2015-09-12 11:27
업데이트 2015-09-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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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지원에 항의…러시아 “IS 격퇴 위한 정당한 작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시리아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9.11테러 14주년 행사가 열린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의 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무장을 돕는 전략은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결국 실패할 그런 전략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도록 미국이 조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에 군사 고문과 군 장비를 지원한 데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군사 개입까지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사드 정권을 시리아 내전이 격화하도록 한 원흉으로 보고 잠재적인 축출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오래 지원해왔고 그 수위를 최근 들어 높여가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지닌 상임 이사국으로서 시리아 내전 기간에 아사드 정권이 유엔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비호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러시아 해병 200명이 시리아 서부의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포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시리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규모가 최근 들어 증가했다며 이들 병력이 투입을 위해 공군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때문에 우리가 시리아 내 핵심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겠지만 정치적 해결로 평화를 회복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예전보다 조금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며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4년여 동안 25만여명의 희생자를 내는 참혹한 내전을 겪어왔다.

그 혼란을 틈타 현재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들까지 기승을 부리며 대규모 난민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이 IS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일부라고 미국의 지적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S를 공습만으로 격퇴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현재 전술을 비판했다.

미국은 병력 투입을 최소화한 채 무인기(드론) 공습을 통해 IS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IS와 싸우려면 지상군과 협조할 필요가 있다”며 “시리아 육군은 극단주의 조직에 맞설 가장 효과적인 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시리아의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이 같은 의견대립 속에서 이달 말에 개최되는 유엔 연례 총회를 둘러싸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시리아 내전과 그에 따른 난민 사태를 국제사회가 해결할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따로 회담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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