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의원 1명 남겨 정당교부금 유지 논란
- 110억원대 교부금 수령 가능성 부각
- 여론 80%가 납득 못 한다는 반응
지난 2월 당시 일본 중도개혁연합 노다 요시히코(왼쪽) 공동대표와 사이토 데쓰오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최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장관 후보자 낙마 계기로 위성정당의 국고보조금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일본에서도 사실상 해산한 정당이 의원 한 명을 남겨 100억원대 교부금을 지키면서 ‘꼼수’ 논란이 번지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때 제1야당이었던 중도개혁연합은 소속 국회의원 49명 가운데 48명이 탈당한 뒤에도 중의원 와타나베 소 의원을 잔류시켜 당을 존속시켰다. 탈당 의원들은 신당 ‘민주개혁회’ 창당에 참여하거나 공명당으로 복귀했다.
일본에서는 소속 의원이 한 명뿐이어도 최근 국정선거 득표율이 2%를 넘으면 정당교부금 지급 대상이 된다. 이에 중도개혁연합은 올해 배정된 정당교부금 약 23억4000만엔 가운데 미지급분인 11억7000만엔(약 110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도개혁연합이 완전히 해산했다면 미지급분은 어느 정당에도 지급되지 않고 국고에 남는다.
중도개혁연합은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발생한 채무를 갚기 위한 조치라며 교부금의 90%를 채무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교부금 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여당인 자민당에서는 “채무 문제로 논점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도 “채무 청산이 당 존속의 목적이었다면 빚을 갚은 뒤 의원들이 탈당했어야했다”고 꼬집었다. 중도개혁연합을 탈당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당교부금을 정당의 이해득실에 따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론도 차갑다.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 유권자 10명 중 8명은 중도개혁연합의 교부금 수령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도개혁연합이 내년도 교부금 산정 기준일인 1월 1일까지 당을 유지한 뒤 민주개혁회와 합당하면, 과거 선거 득표 실적을 토대로 책정된 교부금을 신당이 승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교부금을 모두 받은 데 이어 내년도 몫까지 민주개혁회로 넘길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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