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패망 이후 처음… 독일 극우 AfD, 주의회 선거 압승

나치 패망 이후 처음… 독일 극우 AfD, 주의회 선거 압승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9-07 17:47
수정 2026-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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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안할트주 43.8% 득표 제1당

83석 중 39석… 과반 확보는 실패
연정 구성 땐 주정부 집권 가능성

유럽 반이민 정서에 극우 돌풍 확산
내년 프랑스 대선 여론도 극우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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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AfD 주의회 선거 압승… 나치 이후 첫 집권 가능성
독일 극우 AfD 주의회 선거 압승… 나치 이후 첫 집권 가능성 6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에서 주의회 선거 첫 개표 결과가 나오자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당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D는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40%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첫 극우 주정부 탄생 가능성을 열었다.
마그데부르크 AP 연합뉴스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주정부 출범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80년전 패망한 ‘나치 독일’의 부활을 떠올리게 하는 극우 정당의 승리가 유럽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43.8%의 득표율로 제1당을 확정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기독민주연합(CDU)은 17.2%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CDU가 이 지역에서 1위를 내준 건 24년 만이다. 사회민주당(SPD)은 9.3%, 녹색당 8.9%, 좌파당은 8.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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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지크문트.   AFP 연합뉴스
울리히 지크문트.
AFP 연합뉴스


AfD의 득표율은 2013년 창당 이후 주의회와 연방의회 선거를 통틀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선거의 돌풍을 주도한 주총리 후보 울리히 지크문트(35)는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유권자들은 정치적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우리와 함께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AfD는 전체 83석 가운데 39석을 얻어 과반(42석)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소수 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통한 집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데 유력한 상대로 5석을 확보한 급진 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꼽힌다. 기존 정당들이 ‘AfD와는 어떤 형태로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방화벽 원칙’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BSW는 AfD와의 협력을 열어뒀다. BSW는 좌파 포퓰리즘 정당이면서도 AfD와 같은 친러시아·반이민의 우파적 성격도 갖고 있어 제도권 밖에 있던 극우·극좌의 양당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메르츠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로 해석하고 있다. 작센안할트주는 옛 동독 시절 화학 등 대규모 국영 산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쳤으나, 통일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며 산업 기반이 크게 위축됐다. 서독에 비해 낙후된 경제는 최근 더 악화하며 민심이 현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인구 210만명에 불과한 소규모 지역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는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았다. 최근 반이민 정서를 동력 삼은 극우 세력이 유럽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AfD는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오는 20일 또 다른 강세 지역인 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같은 날 예정된 베를린 주의회에서도 영향력이 확인된다면 AfD는 제도권 정치를 한층 더 위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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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관심은 유럽의 ‘또다른 맏형’ 프랑스에 미칠 영향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RN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줄 요약
  • AfD, 작센안할트주 선거서 43.8% 득표 압승
  • 83석 중 39석 확보, 과반엔 미달해 연정 변수
  • 유럽 반이민 정서 확산, 프랑스 대선도 주목
2026-09-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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