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관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게이단렌이 공동으로 개최한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 경제협력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한일 협력의 키워드로 ‘미들파워(중견국)’를 제시하며 공급망·에너지·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을 협력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경제협력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일은 자유무역과 세계무역기구(WTO) 중심 다자 체제의 대표적 수혜국이지만, 국제 질서가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복합 위기 속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견국이 룰 메이킹에 참여하지 못하면 테이블에 오르는 메뉴가 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중견국들이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카니 총리의 발언은 미중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중견국의 주변화를 경고한 발언이다.
여 본부장은 유럽 통합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1950년 ‘슈만 선언’과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사례로 들며 “프랑스와 독일이 전략 산업 협력에서 출발해 유럽 통합으로 이어졌듯, 한일도 같은 접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공급망 안정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규범 및 표준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은 세계 3위권 경제 규모와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핵심 하이테크 산업이 집중된 만큼 강점을 결합하면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한일의 전략적 이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경제계와 정부가 함께 무역·투자 프레임워크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과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 한일 경제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 달 한일 경제협력 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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