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강진 끝 아니다”…일본이 ‘후발 지진’에 더 긴장하는 이유

“7.7 강진 끝 아니다”…일본이 ‘후발 지진’에 더 긴장하는 이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6-04-21 09:01
수정 2026-04-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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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관련 기자회견 열린 일본 기상청
강진 관련 기자회견 열린 일본 기상청 20일 일본 혼슈 도호쿠 북동부 해안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도쿄 기상청에서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회견장 모니터에는 쓰나미 경보도 표시돼 있다. 2026.04.20. AP 뉴시스


일본 혼슈 동쪽 해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전역이 다시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단순히 한 차례 지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후발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20일 이와테현 산리쿠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 직후 홋카이도와 도호쿠 태평양 연안 일대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같은 해역에서 추가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지진은 당초 규모 7.4로 발표됐다가 7.7로 상향 조정됐다. 진원의 깊이는 약 20㎞로 비교적 얕은 편이며,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일대에서는 진도 5강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건물 내부 물건이 떨어지거나 일부 외벽이 손상되는 피해가 보고됐고, 주민들이 넘어져 다치는 사례도 확인됐다.

지진 직후에는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연안에는 한때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됐으나 이후 1m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제로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약 80㎝의 해수 상승이 관측됐고, 미야코·하치노헤 등에서도 수십 센티미터 규모의 쓰나미가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특히 쓰나미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유입될 수 있으며, 두 번째나 세 번째 파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이후 대응도 빠르게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지에서는 10만명 이상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 대피소에는 주민들이 몰렸다.

JR동일본은 도호쿠 신칸센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고, 도로와 항공편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편의점과 상업시설에서는 식수와 식량을 사려는 주민들로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원전 시설에서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후쿠시마 제1·2 원전, 오나가와 원전 등 주요 시설 점검 결과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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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동쪽 해역서 규모 7.4 지진. 기상청 제공
일본 혼슈 동쪽 해역서 규모 7.4 지진. 기상청 제공


그럼에도 일본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후발 지진’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사례를 보면 규모 7급 지진 이후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 강진이 이어질 확률은 약 1% 수준이다. 수치만 보면 낮아 보이지만, 대형 지진 한 번으로 인명과 경제 피해가 막대한 일본에서는 이 정도 확률 상승도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본진 이틀 전 규모 7급 지진이 먼저 발생한 뒤 규모 9.0 초대형 지진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 산리쿠 해역은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 아래로 밀려 들어가는 판 경계 지역으로, 에너지가 축적되기 쉬운 대표적인 지진 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특정 시점의 대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약 일주일간은 평소보다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식수 준비, 가구 고정, 피난 경로 재확인 등 기본적인 지진 대비를 다시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해안과 하천 주변 접근을 피하고, 경보나 대피 지시가 내려질 경우 즉시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또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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