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시한 하루 연장한 트럼프...“45일 휴전 추진 논의”

공격 시한 하루 연장한 트럼프...“45일 휴전 추진 논의”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4-06 16:32
수정 2026-04-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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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스 “휴전 후 종전 논의 2단계 접근”

트럼프 “미친놈들” 비속어 동원 이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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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민간 시설인 발전소와 다리를 모두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1일 밝힌 ‘48시간 최후통첩’을 세 차례 연기한 것으로, 개전 6주차에 접어든 중동전쟁이 중대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었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서 제시한 6일 오후 8시에서 하루 연기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다리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48시간으로 제시했던 대이란 공격 시점은 계속 미뤄지며 2주를 넘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이 한 달 이상 휴전을 갖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과 함께 45일간의 휴전을 거쳐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기한이 이틀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먼저 휴전 기간을 갖고 무력 충돌을 멈춘 뒤 추가 논의를 하는 ‘2단계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협상의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 해결이다. 이란은 과거 가자지구와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스라엘에 공격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명확한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중재국들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 이후 군사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설득 중이다.

전쟁을 잠시라도 멈추기 위한 중재가 물밑에서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향한 거친 설전을 이어가며 종전 기대감을 지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알라를 찬양하라”고 조롱성 발언을 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선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이스라엘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계획을 이미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영토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에 성공한 뒤 이번 전쟁에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수행한 구출 작전이 크게 성공하며 지상군 카드에도 확신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란 역시 격추된 미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는 등 사기가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X)에서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시설에 드론을 동원한 공격으로 타격을 가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와 카라지의 교량 등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란은 미국에 협력하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공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란 군부는 “미국이 발전소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할 경우 더욱 파괴적이고 광범위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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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미 전투기 격추와 미국의 조종사 구출 작전으로 양측이 모두 승리를 주장할 구실을 제공했다며 “이 사건이 양국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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