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야외 실험 도중 돌풍
모래 위 ‘베이킹소다+설탕’ 태우는 실험
‘설탕으로 뱀 만들기’ 실험 모습. SNS 캡처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호주 시드니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른바 ‘설탕으로 뱀 만들기’ 실험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최소 1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중 2명은 중화상을 입어 구급차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실험은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와 설탕을 섞은 뒤 변성 알코올로 적신 모래 위에 쌓은 다음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도 ‘검은 뱀 만들기’ 등의 이름으로 유튜브 등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불을 붙이면 설탕이 연소하고 남은 탄소 덩어리가 모래를 뚫고 조금씩 뻗어 나오면서 뱀처럼 검고 기다란 기둥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이날 야외에서 진행되던 실험 도중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면서 실험에 쓰이던 화학 물질이 흩날려 불길을 키운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피해 어린이는 10∼11세로 알려졌으며 얼굴, 가슴, 하복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교사 1명도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