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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바이든 보란 듯… 시진핑·푸틴 “올림픽때 만나 회담하자”

‘보이콧’ 바이든 보란 듯… 시진핑·푸틴 “올림픽때 만나 회담하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12-15 22:32
업데이트 2021-12-1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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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정상, 110여일 만에 화상 회담

시진핑 “2월 베이징 개막식 때 방문 고대”
푸틴 “올림픽 정치화 시도 용납 못 한다”
‘친구’로 부르며 올림픽 공조, 美엔 경고장
“양국 관계, 21세기 협력 모델” 띄우기도
대만·우크라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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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청에 올림픽 참가 길 열린 푸틴
시진핑 초청에 올림픽 참가 길 열린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비판하며 시 주석의 개막식 초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차원의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국가 이름을 걸고 국제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관계자도 개최국 정상의 초청이 없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전방위적 포위망을 펼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구세계의 견제와 압박을 함께 받는 두 나라 정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웃듯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타스 통신 등 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세계가 격동과 변혁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양국 관계는 시련을 견디며 그 생명력을 입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신(푸틴 대통령)은 국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두 나라를 틀어지게 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결연히 저항했다”며 “올림픽 개회식(내년 2월 4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대화를 나누며 전략적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의 정치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포함해 우리는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서로를 지지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내년 2월에 직접 만나고 싶다. 개회식에 참석하기 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러의 이번 정상회담은 ‘베이징올림픽에 훼방 놓지 말라’는 미국을 향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이번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스’도 동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10일 110여개국을 초청해 화상으로 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미국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겨냥한 듯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21세기의 진정한 국가 협력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에서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법에 근거한 공정한 세계질서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국제 민주주의 확립에 있어 중러 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인권의 올바른 내용을 명확히 논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중추가 되자”며 “패권 행위와 냉전적 사유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정상의 공식 대화는 지난 8월 25일 전화통화 이후 110여일 만이다. 당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순,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1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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